대웅제약의 국산 신약 '펙수클루'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최근 위염 적응증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얻어 연매출 15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펙수클루는 2022년 7월 출시 이후 출시 3년차인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산 신약 중에서도 이례적인 속도로 '블록버스터' 반열에 진입한 셈이다. 여기에 이달 위염 급여 확대로 약 5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위염 환자군 진입이 더해지면서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연매출 15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본격화하고 있다.
펙수클루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인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이다. 빠른 약효 발현과 뛰어난 복용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왔다. 펙수클루의 경우 식사 시간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고, 하루 한 번 복용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치료 현장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P-CAB 제제의 경우 투약 후 1~2시간 이내의 빠른 약효 발현으로, 위염 환자에게 흔한 급성 복통, 속쓰림, 불쾌감 등의 증상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다. 또 펙수클루는 반감기가 9시간으로 길어 내부 산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야간 속쓰림 증상이 심한 만성 위염 환자에게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클루는 질환 중심의 적응증 확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대표 사례"라며 "이번 위염 급여 적용은 단순한 환자 수 증가가 아니라 명확한 수요 기반이 확보된 시장으로의 확장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펙수클루의 매출 성장세를 단기 반짝 효과가 아닌 구조적 흐름의 결과로 보고 있다. 소화기질환 치료의 중심축이 기존 PPI 제제에서 P-CAB 계열로 옮겨가는 시점에 펙수클루가 시장을 선점한 점, 실제 환자 복용 경험에서 긍정적 피드백이 쌓이고 있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성장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유발 궤양 예방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NERD) 등 추가 적응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 전략도 병행 중이다. 한국, 멕시코, 칠레, 에콰도르, 필리핀, 인도 등 6개국에서 펙수클루를 판매한다. 이 외에도 19개국에서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5개국과 수출 계약을 체결해 총 3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대웅제약은 2027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펙수클루는 약효와 시장 전략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드문 국산 신약 성공 사례"라며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오리지널(원조) 브랜드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