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AI·로봇 쓴다"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중심으로…기대주는?

김도윤 기자
2025.10.08 14:15
국내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현황/그래픽=이지혜

점차 병원 등 의료현장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기술 발달과 의료 환경 변화, 규제 완화 등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다수 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 등에 나서며 주목받는다. 최근엔 주식시장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기술 고도화 및 상용화, 글로벌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망은 밝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2408억5000만달러(약 337조2140억원)에서 2033년 1조6351억1000만달러(약 2289조317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1.11%에 달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 3억7700만달러(약 5278억원)에서 2030년 66억7200만달러(약 9조3414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의료 AI 대표 기업은 루닛이다. 루닛은 올해 잇따라 해외 공공의료 사업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를 올리고 있다. AI 암 진단 솔루션 등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정부 또는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의 항암제 등 신약 개발 과정에 AI 솔루션으로 협업하면서 또 하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루닛은 주요 의료 AI 솔루션의 국내외 공급을 확대하며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민수, 오치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루닛의 올해 매출액을 813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50.1% 증가한 수치다. 다만 최근 적자 폭이 커지고 있어 이익 구조 정상화가 기대보다 늦어지는 게 아니냔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올해 주가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국내 증시 새로운 스타 바이오 기업으로 부상했다. 올해 주가는 7배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이 9000억원에 육박했다. 대표 제품은 웨어러블(입는) 심전도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E)와 AI 입원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다. 특히 올해는 국내 의료기관 중심으로 씽크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8월 기준 960개 의료기관이 6000여 병상에 씽크를 도입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씨어스테크놀러지의 매출액이 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영업이익 66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2026년 매출액 501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씨어스테크놀러지에 대해 "'올인원' 디지털 헬스케어로 수익화에 성공한 기업"이라고 호평했다.

자동차 부품 등을 제조하는 고영은 수술용 로봇을 개발하며 디지털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회사로 주목받는다. 지난 1월 뇌수술용 의료 로봇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미 국내와 미국에 수술 로봇을 공급했고, 올해 4분기엔 일본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최승환,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영에 대해 "내년 한국과 미국, 일본에 약 30대의 수술 로봇을 판매하겠단 목표"라며 "수술 로봇의 성과는 중장기적으로 주가 하단을 높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고영이 올해 매출액 2172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 매출액 2502억원, 영업이익 26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의료 AI 기업 뷰노, 연속혈당측정기 개발 회사 아이센스 등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기업이 국내 증시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이 커진 이유는 이제 수익화에 성공하거나 그에 근접하는 회사가 등장하며 역량을 증명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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