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장 풀가동 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전 최종점검 '이상 無'

정기종 기자
2025.10.28 16:39

3분기 연결 매출 1.66조로 역대 최대치 경신…로직스 별도 매출도 지난해 누적치 육박
생산력·상업영역 확대 순항…삼성바이오에피스 분할 이후 '순수 CDMO' 도약 행보 청신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인적분할을 앞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 매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최종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602억원·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9.9%·115.3% 증가는 물론, 나란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1~4공장 풀가동 효과를 기반으로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및 우호적 환율 환경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 기준으로도 3분기 누적 3조2713억원의 매출 달성, 지난해 전체 별도기준 매출액(3조4971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제약사 중심의 대규모 수주를 기반으로 한 생산시설 풀가동이 뒷받침 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최근 유관기관 심사, 주주총회 승인을 완료했고, 내달 회사 분할과 변경상장 및 재상장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분리를 통해 각기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소하는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수(Pure-play) CDMO'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고객과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한층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연결·별도 기준 모두 실적 경신에 성공한 3분기 실적은 향후 독립 기업으로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방향성에 한층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회사는 지난 4월 완공된 5공장(18만리터급)이 신규 수주에 따른 기술이전과 램프업(생산량 확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올해 누적 5조2435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지난해 전체 수주액(5조4035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특히 올해 미국의 '자국 내 생산' 기조 강화 속에도 지난 9월 미국 제약사와 1조8000억원의 초대형 CMO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 중이다.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이 추가되면 현재 78만4000리터(5공장 포함)의 생산능력은 총 132만4000리터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6공장의 경우 연내 건설 시기를 결정,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행보도 순항 중이다. 오가노이드 사업을 비롯해 올해 전용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이를 활용한 항체·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관련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시장 진출을 위한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위탁개발(CDO) 사업 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을 둘러싼 우호적 전망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역량 강화에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약 29조원이었던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은 향후 6년간 연평균 8.8% 성장해 2030년 약 4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제조 서비스는 45.7% 비중에 해당하는 13조5000억원을 차지할 전망이다.

회사 역시 안팎에 감도는 훈풍을 기반으로 올해 연결·별도 기준 매출액이 모두 25~3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및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생산능력 확장과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 달성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증권업계는 우호적 환경을 기반으로 한 실적 우상향을 기반으로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가치 재산정에 나선 상태다. 미국 진출 여부 및 방식 등에 따른 변수는 남아있지만 현재 성장세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만큼, 여전한 우상향에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바이오 재팬에 참여해 미국 공장 건설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라며 "미국 진출 시 높은 현지 인건비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겠으나 6공장 증설과 동시 진행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성장 가속화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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