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젠셀, "테라베스트와 NRDO 전환 집중…보령 협력도 유지"

김선아 기자
2026.01.29 17:07

보령과 국내외 상업화 협력 등 사업 파트너 관계 지속…2027년 국내 상업화
테라베스트와 협력 강화하며 'NRDO' 전환 굳히기…임상·사업개발에 집중

바이젠셀 파이프라인 개발 현황/디자인=임종철

보령이 계획대로 바이젠셀 지분율을 5%로 정리하면서 바이젠셀의 대주주 변화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전히 우군으로 남아 있는 보령과 첫 상업화를 함께 준비하는 한편 새로운 파트너인 테라베스트와의 후속 파이프라인 공동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28일 바이젠셀 주식 약 116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이로써 보령의 바이젠셀 지분율은 10.68%에서 5%로 낮아졌다. 양사는 상징적인 의미로 보령의 5% 지분율을 유지한 채 협력을 이어간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보령은 바이젠셀과 2대 주주 및 사업 파트너로서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긍정적인 임상 2상 톱라인(주요지표) 데이터가 도출된 자연살해(NK)/T세포림프종 치료제 'VT-EBV-N'을 필두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양사는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T-EBV-N은 지난해 11월 발표된 임상 2상 톱라인 데이터에서 2년 무질병생존율(DFS) 95%, 전체생존율(OS) 100% 등의 결과가 확인됐다. 회사는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VT-EBV-N의 신속심사 지정과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해 2027년 국내에서 상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 김선영 혁신전략본부 사업개발실장 상무를 영입하는 등 글로벌 판권 계약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젠셀은 VT-EBV-N을 통해 상업화 경험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는 연구 역량뿐 아니라 임상개발과 사업개발 역량까지 입증했단 것을 의미한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보령에서 가은글로벌로 변경되면서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즉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바이젠셀 관계자는 "플랫폼 고도화 등의 연구분야는 테라베스트가 집중하고, 바이젠셀은 임상과 자체적으로 보유한 GMP센터를 통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이나 치료제 생산 및 상업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바이젠셀은 VT-EBV-N 상업화와 바이티어(ViTier) 기술 활용에 집중하고 그 외에는 자체 연구조직의 확대보다 임상개발과 사업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D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파이프라인을 기존 혈액암 위주에서 고형암으로 확장하고, 테라베스트와의 협업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활용한다. 테라베스트는 가은글로벌이 최대주주이며, 기평석 바이젠셀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다. 키메라항원수용체(CAR)-T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CAR-NK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 'EiNK'를 보유하고 있다.

EiNK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iPSC에 한 번만 유전자 편집을 수행함으로써 균질한 품질의 세포치료제를 기성품 형태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 환자 자가세포나 공여자 세포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T세포 혹은 NK세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을 충족하는 iPSC 마스터세포은행(MCB)을 확보한 상태다.

바이젠셀은 지난해부터 테라베스트와 iPSC 유래 NK세포치료제 'VC-302'(TB-302)와 'VC-420'(TB-420)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국내 임상비용에 대해선 VC-302는 양사가 공동 부담하고, VC-420은 바이젠셀이 부담한다.

이에 향후 VT-EBV-N 상업화로 바이젠셀에 유입되는 현금이 후속 파이프라인의 R&D로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VT-EBV-N가 출시 첫 해 78억원, 5년차엔 412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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