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나란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인적분할 이후 처음 열린 주총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체제' 3기를 확정짓고 기존 전략 실행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김형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에 합류시켜 이사회와 실무 조직 간 가교를 세우고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날 오전 9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각각 '제15기 정기 주주총회', '제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이 완료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거듭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투자 지주사로 신설됐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주총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재선임했다. 존림 대표는 2020년 처음 대표로 선임돼 매년 가시적인 성과를 입증해왔다. 존림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한 만큼 안정적인 리더십을 기반으로 기존의 3대 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 확장 전략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EPCV센터장 부사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노 부사장은 그동안 생산 인프라 확장과 제조 경쟁력 강화를 주도해왔으며, 2023년 처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속적인 캐파(생산능력) 확장 및 차세대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 과정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1위 수준의 캐파를 보유하고 있지만 송도에 6~8공장을 건설해 최대 132만5000L 규모의 '초격차' 캐파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단 방침이다. 시장에선 연내 6공장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인수한 6만L 규모의 미국 록빌 공장의 캐파 확장도 검토 중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설립 후 처음 주총을 개최해 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투자 지주사로서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신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김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이사회의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책임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김 CFO는 삼성바이오에피스 CFO를 역임했으며, 현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무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에피스넥스랩 지원팀장도 겸직 중이다. 향후 주요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재무 전문성과 제약·바이오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주사로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CFO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된 2012년으로부터 13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모멘텀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바이오 산업군은 성과를 내는 데 약 10년 정도 걸리는 만큼 미래의 성과를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업계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