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앞세운 K바이오, 빅파마 '픽' 노린다

김선아 기자
2026.04.14 04:00

17~22일 美암연구학회
리가켐·삼바에피스·에이비엘
파이프라인 전임상 결과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 정조준
3년 내 초기 유효성 확인 관건

세계 최대 암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리가켐바이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차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전략을 상징하는 첫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이들 파이프라인은 올해부터 임상진입을 본격화해 약 3년 내 임상1상 초기 데이터를 통해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22일(현지시간)미국 샌디에이고에서 AACR가 열린다.

AACR에선 주로 전임상~임상1상 단계의 초기 파이프라인 연구결과가 발표된다. 임상진입을 앞둔 핵심 파이프라인일 경우 앞으로 1~3년간 회사의 개발역량이 투입될 자산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달 공개된 초록을 통해 올해도 ADC 개발열풍이 지속된다는 점이 확인된 가운데 차세대 ADC에 대한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의 니즈는 점점 커진다. ADC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베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고) 혹은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전략을 앞세워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미국암연구학회(AACR) 국내 ADC 개발사 발표 현황/그래픽=김지영

'ADC 명가'로 평가받는 리가켐바이오는 '베스트 바이오' 프로젝트에서 가장 앞서 개발되는 BCMA(B세포 성숙 항원) 타깃 ADC 2종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베스트 바이오는 리가켐바이오의 독자적인 링커-페이로드(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물질) 기술을 활용, 기존 치료제가 갖는 효능과 부작용 측면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에서 신약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 'SBE303'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SBE303은 넥틴-4 항체에 인투셀의 링커기술, 중국 프론트라인의 페이로드가 적용된 물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 상반기에 임상1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넥틴-4가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타깃인 만큼 다소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뒤이어 진입할 것으로 유력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라인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와 HER3(인간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3)을 타깃하는 이중항체 및 이중페이로드 ADC 'SBE313'이다. 이중항체 및 이중페이로드 ADC는 전세계적으로 임상에 진입한 물질이 극소수인 모달리티(치료접근법)다. SBE303으로 신약 임상개발 경험을 쌓은 뒤 보다 난도가 높은 파이프라인 개발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이중항체 ADC 개발을 선도하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1상 IND(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ABL206'과 'ABL209'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ABL206은 B7-H3와 ROR1을 타깃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 물질이다. ABL209는 EGFR와 MUC1(뮤신1)을 타깃하며 '베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AACR는 전세계 제약·바이오 관계자가 모이는 자리기에 이곳에서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회사의 연구수준과 파이프라인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글로벌 빅파마도 다수 참석하는 만큼 비임상이나 초기 데이터여도 다양한 파트너십 논의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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