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스, 220억 계약… 10년 중동공략 결실

김도윤 기자
2026.05.08 04:06

모비케어, UAE 퓨어헬스 자회사에 3년 간 공급
고혈압 환자 국내의 3배, 심혈관질환 예방 수요↑
입는 진단기기 글로벌 확장 기회, 수익구조 확보

씨어스가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대표 AI(인공지능) 웨어러블(착용형) 진단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신호탄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지역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낸 대형 공급계약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씨어스는 UAE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약 10년을 준비했다. 2017년부터 현지시장 탐색을 시작해 규제기관 인허가와 제품 고도화 등에 집중하면서 UAE 최대 헬스케어그룹 퓨어헬스와 협업관계를 구축했다.

씨어스는 이를 토대로 퓨어헬스의 디지털헬스케어 자회사 원헬스와 웨어러블 AI 기반 심전도(ECG)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 기기 유통계약을 했다. 3년간 최소 220억원 규모의 모비케어를 공급하는 조건이다.

씨어스는 중동시장 진출이란 성과를 달성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이란전쟁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씨어스 관계자는 "전쟁으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AI 진단 플랫폼의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파트너와 협의를 지속했다"며 "다행히 이달 들어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UAE 주요 항공노선의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한국-UAE간 이동 및 물류환경도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씨어스는 웨어러블 기반 의료기기의 특성을 바탕으로 모비케어 초도물량을 항공운송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지사업 추진과 공급일정도 속도를 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씨어스는 UAE 진출로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UAE는 전세계 220여개 국적의 인구가 거주하는 나라로 다양한 인종을 기반으로 임상연구가 가능하다. 선진 의료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제격이란 설명이다. 씨어스는 UAE 진출을 기반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퓨어헬스와 협업은 UAE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효과적인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퓨어헬스는 시가총액 약 8조원, 임직원 5만6000명 규모의 통합 헬스케어그룹이다. 100개 이상의 병원과 300개 넘는 클리닉을 운영한다. 퓨어헬스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장진출 초기단계부터 현지 의료시장에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 씨어스는 모비케어로 먼저 현지시장에 진입한 뒤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와 RPM(원격환자 모니터링)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퓨어헬스와 계약은 씨어스의 해외사업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어스 관계자는 "중동은 심혈관질환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예방·모니터링 중심의 의료수요가 빠르게 증가한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가 국내보다 약 3배 많고 심전도검사 수요는 4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의료수가는 국내 대비 최대 4배, 병상 기반 환자 모니터링 단가는 2~3배 이상 수준"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는 UAE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인접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모비케어 진단사업을 기반으로 시장에 선진입한 뒤 씽크까지 단계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를 통해 외형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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