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어스(43,150원 ▼2,250 -4.96%)가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국내 대표 AI(인공지능) 웨어러블(입는) 진단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신호탄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낸 대형 공급 계약으로 의미가 크단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씨어스는 UAE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약 10년을 준비했다. 2017년부터 현지 시장 탐색을 시작해 규제기관 인허가와 제품 고도화 등에 집중하면서 UAE 최대 헬스케어 그룹 퓨어헬스(PureHealth)와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씨어스는 이를 토대로 퓨어헬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원헬스(ONE HEALTH)와 웨어러블 AI 기반 심전도(ECG) 분석 솔루션 '모비케어'(mobiCAR) 기기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최소 220억원 규모의 모비케어를 공급하는 조건이다.
씨어스는 중동 시장 진출이란 성과를 달성하는 마지막 과정에서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씨어스 관계자는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AI 진단 플랫폼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파트너와 협의를 지속했다"며 "다행히 이달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 UAE 주요 항공 노선의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한국–UAE 간 이동 및 물류 환경도 빠르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씨어스는 웨어러블 기반 의료기기의 특성을 바탕으로 모비케어 초도 물량을 항공 운송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라며 "현지 사업 추진과 공급 일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어스는 UAE 진출로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UAE는 전 세계 220여 개 국적의 인구가 거주하는 나라로, 다양한 인종 기반 임상 연구가 가능하다. 선진 의료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제격이란 설명이다. 씨어스는 UAE 진출을 기반으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퓨어헬스와 협업은 UAE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효과적인 선택이란 분석이다. 퓨어헬스는 시가총액 약 8조원, 임직원 5만6000명 규모의 통합 헬스케어 그룹이다. 100개 이상의 병원과 300개 이상의 클리닉을 운영한다. 퓨어헬스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장 진출 초기 단계부터 현지 의료 시장에 비교적 수월하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씨어스는 모비케어로 먼저 현지 시장에 진입한 뒤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와 재택환자 모니터링(RPM)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씨어스의 UAE 공급 계약은 글로벌 확장 전략의 신호탄"이라며 "퓨어헬스와 계약 체결은 씨어스의 해외 사업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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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어스 관계자는 "중동은 심혈관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지역으로, 예방·모니터링 중심 의료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특히 고혈압 환자는 국내보다 약 3배 많고, 심전도 검사 수요는 4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의료 수가는 국내 대비 최대 4배, 병상 기반 환자 모니터링 단가는 2~3배 이상 수준"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는 UAE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인접 국가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모비케어 진단 사업을 기반으로 시장에 선진입한 뒤 씽크까지 단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를 통해 외형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함께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