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벌레 떠다니다가 번쩍"…눈 속 '이 병' 방치했다간 실명 부른다

정심교 기자
2026.05.26 11:37

[정심교의 내몸읽기]

정상인의 시야(왼쪽)와 비문증 환자의 시야(오른쪽). /자료=국가건강정보포털

눈앞에 날파리(하루살이)가 날아다니는 것 같이 보인다면 비문증(날파리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비문증은 나이가 들면서 흔하게 나타나지만, 일부에선 실명을 부르는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문증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리 형태의 투명한 조직인 유리체에 변화가 생기면서 점·실·그림자 같은 부유물이 눈앞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쉽게 말해, 눈 안쪽의 투명한 젤리가 흐려지면서 그 찌꺼기가 그림자처럼 보이는 것이다. 실오라기, 작은 벌레, 먼지처럼 보이기도 하고 눈을 비비거나 깜빡여도 사라지지 않는다.

비문증은 크게 '생리적 비문증'과 '병적 비문증'으로 나뉜다. 생리적 비문증은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자연스럽게 변화해 생기는 경우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옅어지거나 익숙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별도의 치료 없이 정기적인 경과 관찰로 관리한다.

반면 병적 비문증은 망막열공,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안구 염증 질환, 안구 외상 등 치료가 필요한 눈 질환과 관련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망막박리는 시세포가 망막색소상피에서 분리된 것으로, 망막박리가 일어나면 시야결손이 나타난다. 박리가 계속 진행되면 시야결손 부위도 점차 커져 마치 앞에 흔들리는 장막이 쳐진 것처럼 느껴지다가 실명할 수 있다.

/자료=국가건강정보포

비문증은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고도 근시가 있는 경우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다. 고도 근시가 있으면 주변부 망막이 얇아지기 쉬워 망막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는 위험이 더 높다. 따라서 젊은 나이라도 눈앞에 부유물이 갑자기 늘거나 번쩍이는 빛(광시증)이 동반된다면 안과 검진을 서두르는 게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안소민 교수는 "비문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증상이 갑자기 악화한다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 등 심각한 눈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문증이 의심될 경우 눈 속을 들여다보는 현미경 검사(세극등검사)와 망막 사진 검사(안저검사)를 통해 유리체와 망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전 동공을 확대하는 안약을 넣으면 수 시간 동안 눈이 부시고 흐릿하게 보일 수 있어 자가 운전은 피하고 보호자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안 교수는 "눈에 떠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변화가 느껴질 때 바로 확인하는 습관이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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