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폐렴구균 백신의 후기 임상에 속도를 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9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국민성장펀드' 기반의 자금조달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금조달안 의결은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기금운용심의회에서 펀드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내 신약·백신 개발사가 국민성장펀드를 지원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초저리 장기 차입 형태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인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의 연구개발(R&D)과 상업화 준비, 생산 역량 고도화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GBP410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진화된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로, 기존 상용 백신 대비 예방 범위를 확대한 제품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하반기 중 주요 임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상업화 준비와 생산 역량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정부가 생산 인프라(기반시설) 중심의 기존 바이오 지원 `범위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갖춘 국내 기업의 R&D 역량과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 단계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안정적인 개발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부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410 외에도 패치형 독감 백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의약품,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등 감염병 대응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송도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하며 R&D, 공정개발(PD), 사업개발(BD), 마케팅 등의 기능을 통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의 백신 개발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 강화와 미래 감염병 대응 역량 확보를 위해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생산 인프라 구축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내 감염병 예방 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대상포진 백신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예방접종 지원 사업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정부 과제로 세포배양 기반 조류독감(H5N1) 백신 개발도 추진한다.
한편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민관 합동 정책 금융 프로그램이다. 국민 참여형 펀드 구조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의 차세대 바이오·백신 개발 과제를 핵심 지원 분야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제약바이오 기업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인 비티젠(옛 에스티젠바이오)이 국민성장펀드로부터 850억원의 지원을 받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