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만 몇년째…올해도 못 끊어" 반복된 금연 실패, '이것' 때문?

홍효진 기자
2026.05.30 09:22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56) 흡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제공=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흡연은 전신 건강을 무너뜨리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담배 연기 속 7000여종의 화학물질과 수십 종의 발암물질은 폐뿐만 아니라 심장·혈관·뇌·위장관 등 인체 거의 모든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에는 흡연이 단순한 생활 습관이 아닌 '니코틴 의존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조되고 있다.

흡연자는 단순히 담배를 피우는 습관을 가진 것이 아니라 니코틴에 의해 뇌 보상회로가 변화돼 있다. 그러므로 금연에 반복적으로 실패한다고 해서 의지가 약하다고 볼 수 없다. 적절한 치료와 도움이 필요한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

니코틴은 담배를 피운 직후 뇌에 빠르게 도달해 도파민 분비를 증가시키며 일시적인 안정감과 집중력 향상을 유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매우 짧게 지속돼 흡연자는 다시 담배를 찾게 되고 반복될수록 의존은 심해진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담배 생각이 강해지는 이유도 니코틴 금단 증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실제 흡연자는 금연 뒤 불안·초조·집중력 저하·짜증 등 금단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흡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흡연의 건강 피해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폐암·후두암·식도암·췌장암 등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증가시킨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 악화·치주질환·위궤양·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환과도 연관된다. 여성의 경우 임신 합병증과 태아 성장 저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남성은 혈관 기능 저하에 따른 성 기능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간접흡연도 안전하지 않다. 담배 연기에 노출된 가족은 폐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어린이는 중이염·천식·폐렴 등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성장기 청소년은 니코틴에 더 민감해 짧은 기간의 흡연만으로도 빠르게 의존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전자담배를 금연 보조 수단으로 보는 오해도 있지만, 상당수 제품이 니코틴을 포함하고 있다. 장기적인 건강 영향도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청소년 흡연은 성인보다 더 빠르게 니코틴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기 뇌는 니코틴 자극에 민감해 짧은 기간 흡연만으로도 중독 위험을 높이고 학습 집중력 저하와 충동 조절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청소년기 흡연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평생 이어질 수 있는 중독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가정과 학교에서 흡연의 위험성을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

금연을 시작하면 몸은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한다. 금연 후 20분이 지나면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고 수주가 지나면 혈액순환과 폐 기능이 점차 개선된다. 장기적으로는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 감소한다. 금연 시기는 빠를수록 좋지만 오랜 기간 흡연한 사람도 늦지 않았다. 고령 흡연자도 금연을 통해 호흡기 증상 완화와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니코틴 의존이 강하다면 혼자 힘으로 금연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금연 클리닉이나 전문 진료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니코틴 패치나 껌 같은 니코틴 대체요법, 금연 치료제,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주변 가족과 동료의 지지 역시 매우 중요하다.

외부 기고자-김대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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