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약세 등에 등락 끝 '하락'

뉴욕=채원배 기자, 김지훈 기자
2015.01.14 06:35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유가 약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추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7.16포인트, 0.15% 내린 1만7613.6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5.23포인트, 0.26% 하락한 2023.03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3.21포인트, 0.07% 내린 4661.5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장 초반 1만7923.08까지 상승한 후 1만7498.28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폭이 424포인트에 달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장 초반 알코아의 실적 호조에 따른 어닝시즌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 약세가 이어진데다 독일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 도입에 반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시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스탠 샤무 IG마켓 시장 전략가는 "유가 약세 지속이 주식시장에 혼란을 조장하고 있지만 뒤로 물러서 낮은 (원유)가격의 영향에 따른 사실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FRB는 원유 가격 하락이 전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 국제유가, UAE 산유량 유지 발언에 하락..5년9개월來 최저

국제유가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원유 생산량 유지 발언 등으로 인해 하락해 5년9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센트, 0.4% 내린 배럴당 45.89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5년9개월만에 최저다. WTI 선물가격은 장중 배럴당 44.2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전날보다 1.01달러, 2.1% 내린 배럴당 46.4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45.19달러까지 떨어져 2009년 3월18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장중 WTI가 브렌트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가격 역전현상이 1년 반 만에 나타나기도 했다.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생산량 확대 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게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수하일 알 마즈로에이 UAE 석유장관은 "유가가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더라도 2017년까지 하루 350만배럴로 원유 생산량을 증대한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며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美 지난해 구인건수, 14년래 최대..소기업 낙관지수, 8년來 최고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구인건수는 약 14년만에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의 고용 수요가 확대된 데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노동부는 고용 및 이집에 대한 보고서(JOLTs)를 내고 지난해 11월 구인건수가 전월 대비 14만2000건 증가한 497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01년 1월 이후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인 485만건도 웃돈 결과다.

2014년 고용시장은 취업 증가, 해고 감소와 아울러 높아진 자신감에 힘입어 1999년 이후 가장 호조세를 띠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뉴욕지사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코스터그는 "고용시장이 활황"이라며 "보다 많은 일자리로 인해 직업을 찾는 것이 쉬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중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8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은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0.4로 집계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는 2006년 10월(100.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98.5)를 상회한 것이다. NFIB 소기업낙관지수는 지난해 9월(95.3)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재정수지는 2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재정수입은 3350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8% 증가했고, 재정지출은 3330억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44%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15년 회계연도 첫분기(10~12월) 재정수지는 177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 늘어난 것이다.

◇ 애플·아마존 '상승'..알코아 '하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아마존 등 기술주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상향한 데 힘입어 주가가 0.78% 올랐다.

아마존 주가도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1.06% 상승했다. 아마존은 미국 헐리우드 유명 영화감독 우디 앨런의 첫 TV 시리즈를 비디오 스트리밍서비스로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장 종료 후 실적 호조를 발표한 알코아 주가는 이날 2.29% 하락했다. 알코아의 지난해 4분기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센트로, 시장 예상치인 28센트를 웃돌았다. 그러나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데 따른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해 알코아 주가는 하락했다.

◇ 유럽 증시, 상승 마감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랠리를 펼친 것이 투심을 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63% 상승한 6542.20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47% 오른 4290.28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63% 뛴 9941.00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증시인 FTSE유로퍼스트 300은 약 1.3% 상승했으며 포르투갈 증시와 이탈리아 증시는 각각 2% 이상 상승했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1.60달러, 0.1% 오른 온스당 1234.4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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