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락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기술주 선전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66포인트, 0.02% 오른 1만751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3.13포인트, 0.15% 상승한 2022.5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20.46포인트, 0.44% 오른 465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맞서면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경우 장중 1만7588.70까지 오른 후 1만7346.73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폭이 242포인트에 달했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도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국제유가가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4.7% 급락하고 존슨앤존슨과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이 부진을 보인 게 상승폭을 제한했다.
로버트 W.베어드의 트레이더인 마이클 안토넬리는 "투자자들은 ECB가 대규모 채권 매입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금은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PNC에셋매니지먼트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빌 스톤은 "시장은 ECB의 양적완화 규모 이외에 위험분담이 가능한지, 자산건전성은 어떤지 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 성장 전망 하향에 유가 4%대 급락
국제유가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인해 4.7%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달러, 4.7% 내린 배럴당 46.39달러에 체결됐다. 전 거래일에 5%대 급반등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한 것이다.
WTI 3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 3.9% 하락한 배럴당 47.23달러에 체결됐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전날보다 29센트 내린 배럴당 48.5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원유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게 이날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세계 2위 원유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된 것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MF는 전날 '분기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종전 전망치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 전망은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춘 1.2%로 예상됐다. 다만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3.6%로, 종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7.4%로 시장 전망치인 7.2%를 상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美 1월 NAHB 주택지수 57...전월보다 하락
미국 주택 건설업체의 체감 경기가 전월보다 소폭 악화됐다.
전미 주택건설협회(NAHB)는 이날 주택시장지수가 1월 57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월 기록이자 전문가 예상치인 58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신규 및 기존 주택의 판매 전망에 대한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를 측정한 것이다.
그러나 지수는 7개월 연속 50선을 넘었다. 이 지수가 50을 넘어설 경우 부정적 전망보다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데이비드 크로우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 지속과 소비자 자신감 회복, 고용시장 개선이 올해 주택시장 상승세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주택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모건스탠리·존슨앤존슨 실적 부진에 하락..기술주 선전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을 하회함에 따라 0.64%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순이익이 10억4000만달러, 주당 47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00만달러, 주당 2센트 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48센트를 밑돌았다. 4분기 매출도 7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81억달러를 하회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호조세를 나타냈으나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2.89%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들은 이날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2.48% 올랐고, 페이스북은 1.38%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기대 이상의 순익을 발표함에 따라 7.26% 급등했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이날 34.57포인트, 0.52% 상승한 6620.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51.09포인트, 1.16% 오른 4446.0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도 14.78포인트, 0.14% 뛴 1만257.13으로 마감했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이달 투자신뢰지수는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에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대폭 상승했다.
한편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이날 전날보다 17.30달러, 1.4% 오른 온스당 1294.20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지난해 8월19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