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지표 호조에도 유가·실적부진에 발목…다우 1.05%↓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5.14 05:30

뉴욕 증시가 기대를 웃도는 경기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과 기업들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6.30포인트(0.79%) 하락한 2047.8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85.18포인트(1.05%) 내린 1만7535.3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9.66포인트(0.41%) 떨어진 4717.68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과 다우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 지수가 1.54%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금융 등 대부분 업종 지수가 1%대 낙폭을 기록했다.

◇ 美 소매판매 ‘13개월 최대’… 2Q GDP 추정치도 2.8%로 껑충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2015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와 주유소, 온라인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0.8% 증가했을 걸로 예상했었다. 0.4% 감소했던 3월 수치는 0.3% 줄어든 것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세부항목 가운데 자동차 판매가 전월대비 3.2% 늘었다. 2015년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3월에는 3.2% 감소했었다. 주유소 판매도 2.2% 증가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경기의 기저를 보여주는 4월 핵심 소매판매(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제외)는 0.9% 증가했다. 0.1% 증가했던 3월 수치는 0.2%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0.3% 늘 걸로 예상했었다. 이 지표는 국내총생산(GDP)의 개인소비지출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보여왔다.

의류점 판매는 1.0% 늘었다. 2015년5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2.1% 확대되며 2014년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음식 및 주점 판매도 0.3% 증가했다.

스포츠 용품은 0.2% 확대됐고, 전자제품점은 0.5% 증가했다. 반면 건축자재점 판매는 1.0% 줄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반등은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도 끌어올렸다.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미국 2분기 GDP 예상치는 2.8%로 높아졌다. 지난 10일에 산출했던 기존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상향됐다. 이날 발표된 4월 미국 소매판매 호조를 배경으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 예상치가 3.0%에서 3.7%로 상승한 결과다.

◇ 소비자심리지수도 11개월 ‘최고치’

소비자심리지수도 5개월 만에 반등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시간대학이 잠정 집계한 미국의 5월 소비심리지수는 95.8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90으로 소폭 높아졌을 걸로 예상했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지수도 예상을 깨고 108.6으로 1.9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106.5로 소폭 내렸을 걸로 예상했었다. 6개월 뒤에 대한 기대지수도 87.5로 9.9포인트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78.1로 상승할 걸로 추산했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 기업재고 3개월 만에 반등, 9개월 최대폭 증가

3월중 미국의 기업재고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컸다. 자동차 재고가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중 미국의 기업재고는 전달에 비해 0.4% 늘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었다. 2월에는 0.1% 감소했었다.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사용되는 자동차 제외 소매재고는 전월비 0.4% 늘었다. 전달에는 0.2% 증가했었다. 자동차 재고는 2.3% 늘며 2013년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월에는 1.6% 늘었었다.

3월중 기업판매는 전월비 0.3% 증가했다.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월에는 0.3% 감소했었다.

3월 판매 속도 대비 기업재고 수준은 1.41개월치로 전달과 동일했다.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 美 4월 생산자물가 석달만에 상승…예상에는 못 미쳐

지난달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3개월 만에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4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0.3% 상승을 예상했었다. 전달에는 0.1% 하락했었다.

전년동월비로 헤드라인 생산자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0.2% 오를 걸로 예상했었다. 전달에는 0.1% 하락했었다.

항목별로는 서비스물가가 전월비 0.1% 상승했다. 3월에는 0.2% 하락했었다. 식품물가도 0.3% 떨어졌다. 전월에도 0.9% 내렸었다. 에너지물가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월에는 1.8% 올랐었다.

식품과 에너지 및 유통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3% 상승했다. 전월에는 보합세를 기록했었다. 전년동월비로는 0.9% 상승했다. 3월과 동일한 상승폭이다.

◇ 국제 유가, 달러 강세 영향↓…WTI 주간 3.5%↑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6주 가운데 5주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밸러당 0.49달러(1.1%) 하락한 46.21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3.5% 상승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69% 하락한 47.75로 마감했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1% 상승한 94.64를 나타내고 있다. 약 2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의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3월 OPEC 회원국들의 하루 산유량은 18만8000배럴 증가한 3244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감소했지만 유가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유 정보제공 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10개 감소한 310개로 집계됐다. 8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 달러, 경기지표 호조에 강세 '2주 최고’

달러가 경기지표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1% 상승한 94.6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6% 하락한 1.1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5% 내린 108.63엔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지표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정책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시한 터여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전날 강연에서 모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 3주 만에 하락

국제 금값이 달러 강세 영향으로 3주 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5달러(0.1%) 상승한 1272.7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1.7% 떨어지며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은 2.9센트(0.2%) 오른 17.132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전체로는 2.3% 내렸다.

이번 주 금값은 달러 강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번 주에 약 0.8% 상승했다.

구리 가격은 전날과 큰 변화가 없었고 백금과 팔라듐은 0.6%와 0.7%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구리가 3.7% 내렸고 백금과 팔라듐은 3%와 2.4% 떨어졌다.

◇유럽증시, 사흘 만에 반등…美 소매판매 + 자동차↑

유럽 주요국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초반 유가 하락을 따라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국 4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낙폭을 만회했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61% 상승한 1315.98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47% 오른 334.68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72% 상승한 2956.6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56% 상승한 6138.5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62% 오른 4319.99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는 0.92% 높아진 9952.90을 기록했다.

미국 지표 호조로 유로/달러가 하락해 유럽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유럽 증시 마감 직전 유로/달러는 전장보다 0.6% 하락한 1.1300달러를 기록했었다.

유럽자동차협회가 4월 유럽 자동차판매량이 9% 증가한 가운데 자동차 업종이 대부분 올랐다.

폭스바겐은 4월 신차등록이 늘면서 1.3% 올랐고, 피아트도 유럽판매가 급증한 효과로 2% 이상 높아졌다. 로노는 동맹파트너인 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2% 상승했다.

반면 BMW는 배당락 재료로 2.6% 하락 마감했다. 다만 4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민간 위성 운영업체 유텔셋은 28% 폭락, 관련주의 동반 하락을 견인했다. 올해 실적전망을 낮춘 후 투자판단 하향이 잇따른 결과다.

프랑스 비디오게임 제작사인 유비소프트는 8% 급등했다. 분기판매와 실적전망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매수주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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