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등·옐런 발언 영향 일제 상승…S&P '연중 최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07 05:22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다시 21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8포인트(0.49%) 오른 2109.4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3.27포인트(0.64%) 상승한 1만7920.3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20포인트(0.53%) 오른 4968.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한 때 상승 폭이 둔화됐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연설보다 금리 인상에 대한 발언 강도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시 오름 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원자재 업종 지수가 각각 2.06%와 1.82%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S&P500 10개 업종 지수 모두 상승했다.

◇ '비둘기'로 돌아온 옐런 "美 경제 의문 더 커져"… 금리인상 전망↓

이날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어떤 힌트를 내놓을 것인지에 모아졌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국제문제협의회 연설에서 5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앞으로 경제 전망에 대한 의문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연설에서 밝혔던 "향후 수개월 내(in the coming months)"라는 표현도 빠졌다.

이에 따라 월가 전문가들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낮아졌고 7월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 놨다.

옐런 의장은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고 우리의 목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은 불확실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악화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망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됐다”며 “4월과 5월 신규 취업자가 연초에 비해 떨어지는 등 5월 고용지표는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5월 실업률 하락은 일자리가 증가해서가 아니라 구직 활동을 포기한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팬텀 마이크로이코노믹스의 이안 셰퍼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 의견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며 “하지만 미국 경제가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을 가능성과 영국이 유로존을 탈퇴한다면 미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금리 인상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7월보다는 9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상무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FRB가 6월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지난 연설에서는 6월에 금리 인상을 할 준비를 끝낸 것처럼 보였지만 오늘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 결정하기 위해 고용지표를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옐런 의장은 "고용시장이 추가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 역시 목표치인 2%에서 다가갈 것"이라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적절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시장은 지금까지 상당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가계 소득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주택 부문은 호조를 이어가고 있고 재정 정책 또한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최근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당 임금은 연간 2.5% 증가하며 최근 몇 년간에 비해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임금이 마침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징표”라고 강조했다.

◇ 로젠그렌 ‘금리 인상해야’ vs 록하트 ‘금리 인상 미뤄야’

FRB 정책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하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먼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 연설에서 "1분기 미국 고용시장 강세도 경제는 부진했고 2분기에는 이 흐름이 반대로 나타났다"며 "미국 경제 상황이 들쑥날쑥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충분한 미국 경제성장세가 점진적인 완화책 회수를 정당화해줄 것으로 여전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5월 고용지표 결과에 대해서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주 나온 5월 비농업부문일자리수는 전월대비 3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2010년 9월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하지만 그는 "실업률이 완전고용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며 "실업률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경우 물가상승률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미국 실업률은 4.7%로 떨어져 2007년 1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6월 금리인상을 지지하지 않지만 7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5월 고용지표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를 감안하면 (금리인상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7월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린다고 해서 대단한 대가를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록하트 총재는 "5월 고용보고서 부진에도 미국 경제가 2%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나의 기본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며 "고용지표 결과가 미국 경제의 둔화 조짐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 국제유가, 나이지리아 공급차질 우려에 급등…WTI '11개월 최고치’

이날 국제 유가가 나이지리아의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7달러(2.2%) 급등한 46.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WTI는 한 때 49.9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9달러(1.81%) 상승한 50.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무장단체의 공격 영향으로 나이지리아의 경질유인 보니 라이트 산유량은 하루 평균 17만배럴 감소했고 나이지리아 전체 산유량 역시 5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장단체 '니제르델타 어벤저스'(Niger Delta Avengers·NDA)는 최근 4개월간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의 송유관을 폭파하고 수중 시설을 파괴하는 등 원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왔다. 나이지리아 해군은 지난 3일 새벽에도 NDA 조직원들이 다국적 에너지 기업 로얄 더치 셸과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 SpA)가 각각 소유한 송유관 2개를 폭파했다고 전했다.

◇ 달러 '약세' 금값 '2주 최고치'

옐런 의장의 발언은 달러를 약세로 돌려놨다.

이날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4% 하락한 93.9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강보합권인 1.13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1% 오른 107.3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5달러(0.4%) 상승한 1247.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5월23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 때 12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8.2센트(0.5%) 오른 16.447달러에 마감했다.

◇ 유럽증시, 원자재업종 강세에 상승…英 FTSE 1%↑

유럽 증시는 원자재 업종 강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 상승한 342.41을 기록했다. 영국 FTSE 지수는 1.03% 오른 6273.40을, 독일 DAX 지수는 0.18% 오른 1만121.08로 각각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강보합(0.04%)인 4423.3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원자재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국제 금값을 비롯해 광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올랐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11.12% 상승했고 리오 틴토와 BHP 빌리톤도 각각 6.36%와 6.26% 뛰었다.

한편 4월 독일 제조업 주문은 2%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 0.6%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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