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시 커진 '브렉시트' 공포, 하락 반전…다우 0.27%↓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23 05:11

뉴욕 증시가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는 소식에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국제 유가가 1% 넘게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7%) 하락한 2085.4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48.90포인트(0.27%) 내린 1만7780.8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44포인트(0.22%) 떨어진 4833.3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오름 폭이 줄어들며 보합권에서 공방을 지속했다. 하지만 영국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브렉시트 공포가 커졌고 3대 지수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움이 20~22일 3011명을 대상으로 벌여 이날 저녁 발표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EU 탈퇴(45%)가 EU 잔류(44%)를 1%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업체 TNS가 지난 16~22일 2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저녁 발표한 온라인조사에서도 EU 탈퇴(43%)는 EU 잔류(41%)보다 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 업종 지수가 0.53%하락하며 가장 많이 내렸고 기술과 산업 업종 지수도 각각 0.38%와 0.28% 떨어졌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0.29% 올랐다.

◇ IMF "美 성장률 2.4%→2.2%로 하향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미국과의 연례 협의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제시했던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2.4%에서 0.2%포인트 낮은 2.2%로 수정 제시했다.

IMF는 미국의 소득 불균형이 심화되고 노동시장 참여율 하락, 빈곤층 증가, 생산성 증가 속도 둔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소득 불균형과 관련해 2000년 이후 중간소득 수준에서 중간소득의 1.5배 수준으로 늘어난 사람의 비율이 약 0.25%였던 데 비해 같은 기간 중간소득의 절반 이하로 소득이 감소한 사람은 3%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소득 양극화로 인해 소비가 3.5%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들 네 가지 부정적 요인을 "4대 저항"이라고 명명하고, "4대 저항이 미국의 장래 성장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5월 노동시장참여율 62.6%는 최근 약 30년래 최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 2007년 이전 10년간 1.7%였던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지난 5년간 0.4%로 떨어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같은 위협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등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가르드 총재는 취임 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저임금 인상과 육아휴직 확대 등은 오바마 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등 민주당의 정책기조와 일치한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세제 개선과 사회기반시설 확충, 교육제도 개선 등을 통해 미국이 생산성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저조한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가 매우 점진적인 상향 경로로 인상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 의도에 대해 시장과 좀 더 분명하게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 '기대이하' 일제 하락

국제 유가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덜 줄어들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2달러(1.4%) 하락한 49.1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0.76달러(1.5%) 내린 49.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91만7000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70만배럴 감소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날 미국석유협회(API)가 내놓은 520만배럴 감소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 달러 '약세' 금값 나흘째 하락 '2주 최저'

달러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상승 폭이 둔화됐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37% 하락한 93.7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6% 오른 1.130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25% 내린 104.4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29% 오른 1.46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로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영국이 유럽연합에 잔류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반대를 앞질렀다는 소식에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국제 금값은 나흘째 하락하며 2주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2.5달러(0.2%) 하락한 12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이 13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국제 은 가격은 약보합 수준인 17.312달러에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0.9%와 0.2% 올랐고 팔라듐은 2% 급등했다.

◇ 유럽증시, 나흘째 상승 지속…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에 막판 급락

유럽 주요국 증시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영국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성 의견이 반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오면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0.4% 오른 341.32를 기록했다. 장 마감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4.64포인트(0.56%) 상승한 6261.19를, 독일 DAX지수는 55.52포인트(0.55%) 오른 1만71.06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지수는 12.79포인트(0.29%) 상승한 438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금융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은행주들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지만 알리안츠가 1.3%, 다이렉트 라인 인슈어런스 그룹이 2.2% 오르는 등 보험주가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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