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대 지수 3%넘게 급락…'브렉시트' 공포 강타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6.25 05:23

S&P 작년 8월 이후 최대 낙폭, 다우도 10개월 만에 하루 최대 하락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 대열에 동참했다. 주요 지수는 3% 넘게 폭락했고 외환 시장은 물론 상품 시장도 요동쳤다. 경기지표 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금융 업종은 5% 넘게 급락하며 2011년 이후 약 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76.02포인트(3.6%) 하락한 2037.30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11.21포인트(3.39%) 내린 1만7399.8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02.06포인트(4.12%) 급락한 4707.9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8월24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며 다우 지수 역시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는 S&P500 지수가 1.6% 하락했고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와 1.9% 내렸다.

이날 전 세계 금융시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지배했다. 앞서 영국의 국민투표 개표 결과 찬성이 51.9%, 반대가 48.1%로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투표율은 71.8%를 기록해 1992년 총선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S&P500 지수는 1.88% 급락한 채 출발했다. 시장정보분석업체에 따르면 이는 약 30년 만에 최악의 출발이다. 다우 지수도 출발과 거의 동시에 500포인트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도 3.5% 가까이 떨어졌다.

오후 들어 시장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였다. 3대 지수 모두 낙폭을 2%대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장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다시 하락 폭을 키웠다.

업종 별로는 브렉시트로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이 5.41% 폭락했고 산업과 원자재, 테크놀로지 업종 지수 모두 4% 이상 급락했다. 반면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 업종 0.09% 상승했다.

◇ 英파운드, 7% 넘게 폭락…30년 최저치 기록후 소폭 반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약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 환율이 요동쳤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97% 급등한 95.0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96.70까지 치솟았고 장 초반에도 2.8% 가까이 급등했었다.

영국 파운드화는 한 때 1.3224달러까지 추락하며 1985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불과 한 시간전 1.5달러에서 급락한 것으로 1986년 이후 치대 변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7.75% 내린 1.3725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95% 급락한 1.11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도 장 초반 2.7% 이상 급락했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6% 내린 102.14엔을 가리키고 있다.

◇ 국제유가, 브렉시트 우려에 약 5% 급락…WTI 47.64달러

국제 유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에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47달러(4.93%) 급락한 47.6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7% 하락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2.58달러(5.07%) 폭락한 48.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영국의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찬성이 51.9%, 반대가 48.1%로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투표율은 71.8%를 기록해 1992년 총선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4주 만에 감소했다는 소식도 브렉시트 역풍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는 7건 줄어든 330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면서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주간 시추기 가동건수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은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연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국제금값, 4.7% 폭등 1322달러 ‘2년 최고’

국제 금값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불안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 매입에 나서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30달러(4.7%) 폭등한 1322.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며 주간 기준으로는 2.1% 상승한 것이다.

전날 영국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찬성이 51.9%, 반대가 48.1%로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투표율은 71.8%를 기록해 1992년 총선 이후 가장 높았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43.6센트(2.5%) 급등한 17.789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에만 2.2% 올랐다.

반면 구리와 팔라듐은 각각 2.4%와 3.4% 급락했고 백금은 2.2% 상승했다.

◇ 미국 내구재주문 2.2% 감소…3개월만에 최대 낙폭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도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앞서 시장이 예상한 0.5% 감소를 크게 밑돈 것이다. 직전월(4월) 내구재 주문 수치도 기존 3.4% 증가에서 3.3% 증가로 소폭 하향조정됐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 사용하는 자재나 설비를 뜻한다. 내구재 주문 동향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져 제조업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전체 내구재 주문에서 방위산업과 항공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대비 0.7% 감소해 전망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 4월 핵심 자본재 주문은 기존 0.6% 감소에서 0.4% 감소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5월 내구재수주는 0.3%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직전월에는 0.5%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지난해 달러 강세 여파, 에너지 부문 기업들의 수익 감소와 지출 급감이 기업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날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면서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클 페로리 JP모간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브랙시트 여파를 반영한 후 경기가 악화됐는지를 보기 위해 제조업과 고용지표를 살펴볼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노출도가 큰 기업들의 경우 상황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전달(94.7)보다 하락한 9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4.0에 못 미치는 것이며 작년 같은 기간(96.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기대지수가 84.9에서 82.4로 하락했고, 현재 상황지수는 109.9에서 110.8로 상승했다.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6% 상승을 기록했다.

◇ 유럽증시, 브렉시트 현실화, 7% 급락

유럽 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로 7% 넘게 급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보다 24.36포인트(7.03%) 폭락한 321.98을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2008년 10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영국 FTSE지수는 199.41포인트(3.15%) 내린 6138.69로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699.87포인트(6.82%) 떨어진 955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지수는 359.17포인트(8.04%) 폭락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영국의 국민투표 개표 결과 EU 탈퇴 찬성이 51.9%, 반대가 48.1%로 브렉시트가 최종 확정됐다. 이번 투표율은 71.8%를 기록해 1992년 총선 이후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유럽 증시는 폭락 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럽 주식을 팔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일부 거래소에선 15분간 거래가 멈추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장 직후 유럽 증시 거래량은 평소보다 700% 급증했다.

금융업종이 브렉시트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에 직격탄을 맞았다. 바클레이즈와 로이츠TSB 등 영국 은행주들은 15~20% 가까이 폭락했다. 독일 도이치뱅크와 코메르츠뱅크도 10% 하락했다. 프랑스의 BNP파리바와 AXA 등도 15% 가까이 급락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