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조론 부족해'…손정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더 불린다

정한결 기자
2019.04.04 11:29

150억 달러 추가 유치하는 방안 검토 중…제 2의 비전펀드 설립 가능성도

/AFPBBNews=뉴스1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사의 기술투자기금 비전펀드의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투자자들과 비전펀드에 1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비전펀드의 규모는 1000억달러(약 113조원)로, 지난 2년 간 700억달러를 우버, 플립카트 등 전 세계의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이미 투자 중인 회사들의 주식을 더 매입하기 위해 여분의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 측은 비전펀드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측에 자금을 추가로 요청하거나, 대형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특히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골드만삭스로부터 30억달러를 대출 받은 이후 골드만삭스 측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추가 대출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400억달러를 투자한 사우디 왕실은 그 대가로 매년 30억달러의 수익을 돌려줄 것을 비전펀드에 요구하고 있는데, 소프트뱅크 측은 사우디가 이를 포기하고 비전펀드에 30억달러를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이후에 제 2의 비전펀드를 개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프트뱅크 경영진은 최근 기존 비전펀드 투자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매 2~3년마다 1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새로 창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블룸버그는 "두 번째 비전펀드는 더 다양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소프트뱅크는 올해 주가가 50% 급등하는 등 (투자자들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사우디 왕실은 첫 번째 비전펀드에 40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최대투자자가 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에 사우디 왕실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소프트뱅크는 사우디 왕실과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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