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인종 '호모 루소넨시스' 유골 발견

김주동 기자
2019.04.11 13:38

필리핀 루손섬 동굴서 확인… "원시인류·현생인류 특징 같이 있어"

'호모 루소넨시스' 인종의 이빨. /AFPBBNews=뉴스1

기존에 보고되지 않았던 새로운 인종 '호모 루소넨시스'의 유골이 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 유골은 5만~6만7000년 전에 살았던 인류의 것으로 추정되며 원시인류와 현생인류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따르면 필리핀 루손섬에서 활동하던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10일자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필리핀 루손섬의 큰 석회암 동굴인 칼라오동굴에서 화석화된 유골들을 발견한 뒤 3년여 동안 뼈에서 퇴적물을 제거하는 등의 작업을 해왔다. 이들이 발굴한 유골은 손, 발, 허벅지 등 6개의 뼈와 이빨 7개로, 어른 2명, 아이 1명의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은 키가 4피트(약 120㎝)를 넘지 않으며, 작은 이빨과 직립보행이라는 현생인류의 특징이 있으면서도 발은 나무 등을 오르기에 적합해 원시인류의 특징도 가졌다.

루손섬의 위치. 수도 마닐라도 있는 필리핀 제 1의 섬이다. /사진=구글지도

다만 이들이 도구를 썼는지 여부와 어떻게 대륙에서 섬으로 간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필리핀 딜리만대학의 고고학자 아르망 미야레스는 "필리핀 섬들은 이전에 진화론의 일부였지만 이제 인류 진화의 주무대였음을 알 수 있다"고 WSJ에 말했다. 연구팀은 유골이 확인된 루손섬의 이름을 따서 이 인류의 이름을 호모 루소넨시스라고 붙였다.

한편 지난 2003년에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섬에서 호빗이라 불리는 신장 1m의 작은 인종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발견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어 교수는 이날 BBC에 "나는 플로레스섬에서의 인류 진화 연구가 주변 다른 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추측이 거의 3000㎞ 떨어진 루손섬에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2008년에는 시베리아 데니소바 동굴에서 '데니소바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잇따른 새 인종의 발견에 캐나다 레이크헤드대학교의 인류학자 매트 토처리는 WSJ에 "(인류의 진화가) 더 혼란스럽고 더 복잡해지고, 그리고 매우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현생인류는 학명으로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린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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