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다시 유가 100$ 공포… 사우디발 '먹구름'

강기준 기자
2019.09.16 18:00

[사우디 피격, 오일쇼크] <br>전세계 5% 원유 공급 중단 여파 <br>무역전쟁 이어 또다른 경제 악재 <br>"제조업·소비지출 모두에 타격" <br>美, 배후 지목 이란과 관계 주목

[편집자주]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160;무인기 추정 공격으로 불타고 있다. 당장 배럴당 50달러 후반이던 유가가 70달러선까지 올라섰고 100달러 전망마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디플레, 브렉시트 공포까지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유가 폭등의 검은 연기는 어디까지 번져갈까.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무인기) 추정 공격으로 원유 생산이 절반가량 중단됐다. 이로 인한 공급차질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무역전쟁 등으로 이미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세계 경제가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향후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앞서 지난 14일 아람코 석유시설 두 곳이 공격 당한 직후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가량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날 장을 열자마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모두 15% 넘게 치솟는 등 시장의 공포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레그 뉴먹 오닉스원자재 CEO(최고경영자)는 "이번 문제가 단기간 내로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번 공격으로 전세계 공급량 5%인 하루 약 570만배럴 원유가 갑자기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유가를 비롯해 세계경제도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는 "국제 유가 급등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례없는 규모의 단일 원유생산 시설이 가동을 멈춘 데 따른 공포심이 크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글로벌 경제가 압박을 받는 가운데 원유 가격 상승이 또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고유가는 제조업 성장 둔화와 소비자 지출 등에 모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분간은 사우디나 미국이 보유한 전략비축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유가 급등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1차 분수령은 사우디 석유시설 복구 시점이다. 시장에선 아람코가 며칠 내로 일부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수주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복구가 완료되더라도 고유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는 건 아니다. 미국이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하면서 미국과 이란간 갈등을 비롯해 드론을 띄운 곳으로 추측되는 이라크, 여기에 사우디와 이란간 직접적 갈등까지 터지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략비축유 공급 승인과 함께 군사대응도 시사하면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이 때문에 미 투자은행(IB) JP모간은 향후 3~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사우디와 이란은 그동안 대리전쟁을 펼치며 서로 원유 공급 및 유가 등은 건들지 말자는 암묵적 합의를 했지만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와 이란간 관계가 완전 뒤바뀌게 됐다"면서 "사우디 역시 이란을 배후로 강력히 의심하면서 정치적 긴장감이 극도로 치솟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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