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를 해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며, 특히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해임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요바노비치 전 대사 해임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의 근거로 들었다고 전했다. 요바노비치 해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나는 그(대사)에 대해 매우, 매우 나쁜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었다.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난 3월 28일 폼페이오 장관에게 바이든 일가의 우크라이나 관련 세부 일지 및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요직을 맡기에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담긴 9장짜리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요바노비치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매우 가깝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 "요바노비치가 사적 모임에서 반(反)트럼프 성향을 드러내고 다닌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WSJ은 "줄리아니는 바이든 일가를 수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는 데 요바노비치가 방해물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오는 11일 미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직접 나와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아래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에서 일했으며,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5월 임기를 3개월가량 남기고 물러났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앞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중국도 바이든 일가를 향한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돌연 중국에게 바이든 일가의 수사를 의뢰할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혀 또다른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