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말라"…폼페이오, 우크라스캔들 의회 요구에 '반기'

"협박말라"…폼페이오, 우크라스캔들 의회 요구에 '반기'

김성은 기자
2019.10.02 09:54

국무부 관계자 증언 요구한 하원 3개 위원회 공동성명…"대통령 보호 위한 불법적 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AFP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AFP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미 하원의 조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반기를 들었다. 미 국무부 관계자들의 의회 증언을 보이콧하려는 태도에 대해 미 하원 측은 "대통령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하면서 "(국무부 관리들에 대한) 의회의 진술 요청은 소환장이 발부되지 않은 것이어서 법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 국방부의 해외 근무직원(FSO)을 포함해 국무부의 저명한 전문가들을 부적절하게 대우하고 오직 겁주고 협박하기 위한 시도로 이해될 수 있는 위원회의 요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최근 미 하원 내 세 개 위원회(△외교△정보△정부감독개혁 위원회)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접촉과 관련된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시한은 10월4일까지다.

이밖에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별대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등 미 국무부 전·현직 관계자 5명에 대해 각각 날짜를 공지, 2주 안에 의회에 진술토록 요청한 상태다. 이중 요바노비치 전 대사에 대해서는 2일, 볼커 전 특별대표에 대해서는 3일로 일정을 잡아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이들 국무부 관계자들에 대한 증언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또 "확실히 해두자. 나는 그런 전술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나는 국무부에서 함께 헌신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겁주기 위한 어떤 시도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폼페이오 장관의 '보이콧' 의지에 대해 미 하원 측은 즉각 반발했다. 증인들을 대상으로 의원들과 이야기하지 말 것을 압박하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 자신과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불법적인 시도라는 측면에서다.

엥겔 위원장과 애덤 시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 엘리야 커밍스 하원 정부개혁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의회는 이같은 방해를 통해서 억제된 서류와 증언들이 내부고발자의 고발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가 인용한 미 하원 관계자에 따르면 증언을 요구받았던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오는 11일 증언을 제공할 것이며 볼커 전 특별대표는 3일 출석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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