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자제' 며칠만에 달라진 트럼프 트윗

강민수 기자
2020.01.08 13:0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 전 발언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어떠한 보복에도 미국은 준비되어 있다. 이라크 미군 철수가 지금은 적기가 아니다” 밝히며, 이란의 문화 유적지를 공격표적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국제법 준수'를 거론하며 한발 물러섰다. © AFP=뉴스1

이란이 본격적으로 보복 공격을 하고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공격적인 언사를 쏟아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이날 저녁시간대로 예정된 대국민담화까지 연기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괜찮다(All is well)!"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이 트윗은 이란이 이라크 미군 기지에 첫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약 4시간 15분 만에 올라왔다.

이어 그는 "이라크에 위치한 군 기지 2곳에 미사일이 발사됐다. 사상자나 피해 규모 파악이 지금 이뤄지고 있다"라며 "현재까지는 매우 좋다(So far, so good!)"라고 상황을 진정시켜는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단연코 전세 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좋은 무기를 갖춘 군대를 지니고 있다. 나는 내일(8일) 아침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그러나 급작스러운 담화 연기, 정부 차원 성명 자제 등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과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날 밤 대국민 연설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이윽고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또한 1차 성명 발표 뒤 이날 밤 추가 서면 성명을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라크 미군 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한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국가안보팀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트윗의 내용 또한 으름장을 놓던 며칠 전과는 다르다. 미군의 이란 군부 실세 사살을 두고 이란이 대미 보복을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이란의 공격 시 52곳에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 "이란이 공격하면 더 세게 때릴 것"이라며 위협적인 트윗을 날렸다. 바로 전날인 6일만 해도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며 도발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 트윗에서는 이란을 자극하는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이란은 미국 동부 기준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8일 오전 7시 30분·이라크 현지시간 오전 1시30분) 이라크 주둔 미국과 연합군을 상대로 아인 알 아사드와 아르빌의 군 기지 2곳에 탄도 미사일 최소 15발을 발사했다. 이란 매체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1차 공격 이후 1시간30분쯤 뒤 2차 미사일 공격도 개시했다.

CNN에 따르면 일부 이라크인 부상자는 있으나, 미국 측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1차 공격 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이 거셈 솔레이마니 IRGC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에 따른 보복이라며 "미국이 또 다른 공격을 할 경우 더 치명적인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에 영토를 빌려준 (미국의) 동맹국들도 표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은 드론 공습으로 사살했으며, 이를 두고 이란은 보복을 예고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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