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전을 투입, 대규모 군사작전을 실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2단계에 접어들었다(the second stage of the war)"고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추가로 투입되며 하마스와 전쟁 2단계가 시작됐다"며 "우리의 두 번째 독립전쟁이다. 목표는 분명하다. 하마스를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지상군 투입 결정이 전쟁 내각과 안보 내각 만장일치로 내려졌다고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동안 △공중폭격 △가자지구 지상전 △하마스 제거 및 새 안보 체제 구축 등으로 전쟁 3단계 시나리오를 언급해왔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나 이스라엘군 당국자 모두 이번 작전을 침공이라고 공개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하마스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야심 찬 지상 공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군 침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시선과 인질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오늘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 동맹국들이) 다음 악의 축 (타깃이) 될 것"이라면서 "그건 전쟁의 시작"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하마스는 서구 문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란은 악의 축"이라고도 했다. 또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길고 힘든 전쟁이 될 것이다"라며 "이건 우리의 두 번째 독립 전쟁이다. 우린 조국을 구할 것이고, 공중과 지상에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스라엘 국방장관 요아프 갈란트와 전 국방장관이자 야당 지도자인 베니 간츠도 배석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해당 지역(가자 지구)에서 기동하고 있다"며 "지상과 지하에서 하마스 조직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츠는 "이번 전쟁은 어려움이 많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이란이 이번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기습 공격에 대한 책임 여부에는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현재는 그 시기가 아니라며 답을 피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사상자 증가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에 대해 "우리 군을 전쟁범죄자로 비난하는 이들은 위선자"라며 "진짜 전쟁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하마스"라고 말했다. 또 "서방 동맹과 아랍 세계 파트너들은 우리를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과 현재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모든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교환하는 대가로 석방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무장 조직 알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적이 억류자 (석방을) 한 번에 끝내고자 한다면 우린 준비돼 있다. 단계적으로 처리하길 원하면 이에 대한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진군하는 사이 북쪽 레바논 국경을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 간 충돌도 발생했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에 대해 사상 최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교전이 벌어지는 동안 레바논 남부의 유엔 평화유지군 본부도 포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