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이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칼리드 빈 살만이 30일(각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양측 정부 간 만남은 예정돼 있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지상공격이 확대되면서 일정이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지난 24일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완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고위 관리들이 미국 측과 여러 차례 통화하면서 지상군 침공은 지역 전체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리처드 블루먼솔(민주·코네티컷) 미국 상원의원은 NYT 인터뷰에서 "사우디 지도부는 지역 안정과 인명 피해를 우려해 지상군 투입은 피하길 희망했다"면서 만약 이스라엘이 작전을 감행한다면 "극도로 유해한 일"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스라엘 지상군이 지상 부대 투입을 통한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면서,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28일 성명으로 "왕국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수행한 지상 작전을 규탄하고 비난하며 (사우디의) 형제인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상으로 노골적이고 정당하지 않은 국제법 위반을 계속 자행할 위험성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가자지구 북부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전차와 미사일 포대 등을 동원해 지상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과 관련해 "이번 지상작전 확대는 공식적인 지상 침공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지상전을 위한 전초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2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