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당일인 5일 오전(현지시간)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주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투표를 마쳤다. 그는 "오늘 밤 승리를 거둘 것"이라면서도 선거에 질 경우 불복 가능성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
이날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모턴 맨덜 레크레이션 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약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이 최고의 대통령 선거 운동이었다"며 "첫 대선(2016년)에서 훌륭하게 했고, 두 번째 대선(2020년) 때 훨씬 더 잘했는데 무언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에 그랬던 것처럼 선거 밤에 승리를 선언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승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신들은 이같은 발언이 선거 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투표 기계의 효율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주요 주들에서 투표용지 집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후 폭력은 없을 것"이라면서 "내 지지자들은 폭력적인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2020년 선거에 불복해 2021년 1월6일 미국 의회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투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영상을 올려 "공화당원들은 지금 매우 잘하고 있다"며 "줄을 서서 투표하라. 오늘 밤 우리는 함께 엄청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 전에도 글을 올려 "오늘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구호가 새겨진 붉은 모자에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후 인근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