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일본여행 가도될까?"…난카이 대지진 확률 '최대 90%'로 높인 일본

박효주 기자
2025.09.28 08:09
지난 6월 21일부터 크고 작은 지진이 1000 회가량 이어지고 있는 일본 남부 도카라 열도 지역에서 일시 대피를 원하는 주민과 방문객들을 태운 선박이 지난 7월 4일 아쿠세키섬 도시마촌에서 출항하고 있다. /AP=뉴시스

추석 연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힌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최대 90%에 달하며 여행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26일 향후 30년 이내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이 '60∼90% 이상'과 '20∼50%' 두 가지라고 새롭게 밝혔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지금까지 난카이 대지진 발생 확률을 '80% 정도'라고만 설명해왔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일어나는 규모 8∼9의 지진이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발표된 발생 확률은 에도시대(1603∼1868년)에 두 차례 난카이 대지진 피해를 봤던 시코쿠 고치현 무로쓰 지역 고문서를 토대로 산출됐다. 지진 발생 당시 지형 융기 정도와 지진 간격 등에 주목하는 이른바 '시간 예측 모델'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 고문서는 해석이 명확하지 않고 무로쓰 지역에서 땅을 파내는 공사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어 근거로 삼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지진조사위원회는 고문서에 나오는 지형 융기 수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지진 발생 확률을 '60∼90% 이상'으로 바꿨다.

또 다른 확률인 '20∼50%'는 지각 변동은 고려하지 않고 지진 간격만 주요 변수로 삼는 계산법을 통해 산출한 것이다. 이 계산법은 난카이 이외 지역의 해곡 지진 발생 확률을 계산할 때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으로 알려졌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두 확률 중 어느 한쪽이 과학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두 확률 모두 거대 지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도쿄대 명예교수인 히라타 나오시 지진조사위원장은 "하나의 확률만 산출하고 싶지만 불확실성이 너무 커 두 가지 확률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떤 확률을 보던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한시라도 빨리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한 대책을 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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