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도 가짜 구인 광고에 속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에서 고문을 당하고 있는 청년들의 피해 사례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하리안메트로는 최근 취업 사기 조직에 납치돼 고문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청년들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장 리모델링 업무를 하던 25세 남성 라이는 지난 9월 중순 실종된 뒤 태국 내 불법 취업 사기 조직에 의해 감금됐다.
피해자 어머니 로즈는 납치범들로부터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 손을 자르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아들과의 짧은 통화로 생사를 확인한 후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5000달러를 송금했고 이후 8000달러 또 2000달러를 추가로 보냈지만 납치범들은 더 많은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이어갔다.
마지막 송금은 지난달 30일이었다. 그 이후 아들과의 연락은 끊겼고, 현재는 행방도 알 수 없다고 한다. 로즈는 "아들을 돌려받고 싶을 뿐"이라며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들이 계속 고문을 당할까봐 걱정"이라고 호소했다.
싱가포르 사기 조직에 당한 사례도 있었다. 싱가포르 사기 조직으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은 26세 남성은 지난 6월2일 캄보디아로 끌려갔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가족에게 연락해 "매일 조직원들에게 맞고 밟히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재 사기 조직의 기지로 추정되는 호텔에 갇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인 소유 현지 물류 공장에서 일하던 33세 여성은 재정 문제로 회사가 폐쇄된 이후 회사 방침에 따라 중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경유지인 캄보디아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의 가족은 "9월1일 캄보디아에 도착한 뒤 조직에 팔려가 매일 전기 고문을 당했다"며 "마지막으로 연락한 건 9월10일인데 그때 조직 폭력배에게 감전사 당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얀마에 손발이 묶여 있는 24세 여성은 취업 사기 조직이 설정한 업무 목표에 달성하지 못해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와 말레이시아 국제인도주의기구(MHO)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MHO는 피해자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피해자 위치 추적을 위해 피해 지역의 지방 당국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히샴루딘 하심 MHO 사무총장은 "몸값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범죄조직이 피해자와 가족을 더 강하게 조종하게 만든다"며 "가족이 더 이상 협박에 응하지 말고, 추가 송금을 중단해야 한다. 현재 MHO는 현지 및 국제 당국과 협력해 피해자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