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요즘 가장 핫한 인물 중 하나가 피터 틸 아닐까요? 독일 태생인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철학을 공부한 후 스탠퍼드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되었고 미국 정부에서도 잠시 일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테크 기업들의 설립을 주도하거나 산파역을 맡았던 그의 역할이었습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막후 사상가'로서 페이팔, 페이스북, 테슬라, 팔란티어, 안두릴 같은 테크계의 보배들을 만들어내고 키워냈습니다. 정치적으로도 논란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신자유주의자로서 그리고 레오 스트라우스와 카를 슈미트를 읽는 보수주의자로서 피터 틸은 실리콘밸리를 우경화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종말'에 대해 평론을 전개합니다. '퍼스트씽스'가 10월 1일에 발행한 이 에세이에서 그는 '틸 캐피털'에서 연구원으로 있는 샘 울프와 함께 경험주의적 근대화를 주창한 프랜시스 베이컨, '걸리버여행기'를 통해 베이컨식 근대화 낙관론을 비판한 조나선 스위프트, 그리고 미국 만화 '워치멘'과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전개되는 종말 담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펼칩니다. 이 글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종말'과 '과학기술' 등에 대한 그의 결론이라기 보다는 그가 이런 철학적, 종교적 테마들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지, 집요하리만큼 진지한지입니다. 그는 이러한 진지함을 가지고 우리들이 재미로 읽는 '걸리버여행기' '원피스'를 분석합니다. 이 정도의 진지함과 지적 깊이, 상상력이 있기에 세계 최고의 기업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구나라는 찬사가 절로 나옵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에세이를 읽으시면서 잠시 피터 틸의 세계관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그가 '종말'이라는 긴장감을 어떻게 갖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긴장감이 어떻게 그의 창의성에 기여할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피터 틸과 본문에서 그가 다루는 저작들의 표지 콜라주. /사진=로이터/뉴스1 외 /그래픽=PADO
프랜시스 베이컨은 질병, 자연재해 그리고 우연 그 자체를 없애는 꿈을 꾸었다. 그는 또한 신을 폐지하려는 꿈도 꾸었다. 베이컨은 이 두 번째 꿈을 사후 출간된 중편소설 '뉴 아틀란티스'(New Atlantis, 1626)에 숨겨 두었다.
이 책은 근대성의 지도로, 예언서로, 혹은 마법서로 읽힐 수 있다. '뉴 아틀란티스'는 조너선 스위프트, 앨런 무어, 오다 에이치로로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문학 논쟁의 출발점이었다.
4세기에 걸쳐 이 작가들은 묻고 또 물었다. 과학은 적그리스도를 불러낼 것인가, 아니면 억누를 것인가?
겉으로, 베이컨은 근대 과학을 기독교와 완전히 양립가능한 것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기관'(Novum Organum)에서 "자연은 실험이라는 고문 아래서만 자신의 비밀을 드러낸다"고 썼는데, 이는 "땅 위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지배하라"(창세기 1:28)는 신의 명령을 다소 폭력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베이컨은 성경을 인용하는 데에 탁월했으며, 그 덕에 오늘날까지도 그의 신앙이 의심받는 일은 드물다. 그는 경험적 실험과 귀납적 추론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벗기는 자신의 계획을 신의 계시의 연장선으로 제시하며, 인간의 처지를 구제하기 위한 "새로운 자비"를 부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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