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 기반시설이 열악하다는 외신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APEC에 참석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요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약 2만명이 경주에 몰렸지만 행사 공간과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NYT는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여서 개발이 엄격하게 제한돼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할 만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공항도 없고 대규모 인사를 수용할 대형 고급 호텔도 없다"고 꼬집었다.
NYT는 혼란스러운 한국의 정치 상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NYT는 "한국의 정치 상황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경주가 개최지로 지정된 지 6개월 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곧 탄핵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혼란 속에서 APEC 정상회의 준비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NYT는 "한국은 경주에서 자국의 문화적 뿌리를 보여주고자 했겠지만 그곳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어떻게 갈 것인가', '어디에 머물 것인가' 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호텔이 부족해 일부 기업 임원들이 인근 도시에서 APEC 행사장으로 출퇴근하고 있고 크루즈선을 호텔로 활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주 내 숙박시설 객실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고 요금이 급등했다고도 꼬집었다.
아울러 정상 만찬장도 마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NYT는 "국립경주박물관 중정에 지어진 목조건물이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너무 작고 화장실이나 조리시설이 부족해 용도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2023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도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 넘치는 쓰레기, 더러운 화장실로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분쟁으로 한국은 여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