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0년 만에 캘리포니아 해안 등 석유 시추 허용 계획"

이영민 기자
2025.11.12 15: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새로운 석유와 가스 시추를 허용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미 내무부가 이번 주 안에 석유 시추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화석 연료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1969년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인근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캘리포니아주 해역(해안선에서 4.8㎞ 이내)에서 시추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해역에서 시추가 제한적으로 이뤄졌으나, 새로운 임대 계약은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석유 시추 계획에는 대통령이 '아메리카만'이라고 부르는 멕시코 동부 지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이터=뉴스1

내무부의 초안 계획을 잘 아는 두 사람은 새로운 시추 임대 판매는 산타바바라 연방 해역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NYT에 전했다. 이곳에서는 석유 회사 세이블 오프쇼어가 이미 지난 5월부터 소량의 시추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석유 시추 계획은 캘리포니아주와 충돌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롭 본타는 지난달 세이블 오프쇼어가 지역 수로에 불법 폐기물을 배출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도 지난 6월 내무부에 서한을 보내 추가적인 화석 연료 개발에 대한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섬 주지사의 대변인은 서한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한 해상 굴착은 우리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고 해양 경제의 경제적 안정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의 반(反)기후 정책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참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석해 '비공식' 미국 기후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도 미국 해안에 거의 모든 해역 시추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남동부 지역 공화당 의원들이 석유 유출로 관광과 어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 결국 당시 내무부는 2032년까지 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해역에서 시추를 중단하는 조처를 시행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애슐리 무디 상원의원과 릭 스콧 상원의원은 지난달 이 유예 조처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정부의 시추 계획은 환경 단체의 반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단체인 오세아나(Oceana)의 캠페인 책임자 조셉 고든은 "해상 굴착 확대에 반대하며 수백만 에이커의 해안이 개방될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석유 유출과 파괴에 관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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