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로부터 총격을 당한 주 방위군 2명 중 1명이 27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주 방위군 사망으로 용의자 라흐마눌라 라칸왈은 무장 폭행, 폭력범행 중 총기 소지 등에 이어 1급 살인 혐의까지 추가돼 기소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불행하게도 조금 전 주 방위군 병사 중 한 명인 세라 벡스트롬(20·여)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총격을 받은 또 다른 병사인 앤드루 울프(24)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며 "그에 대한 더 나은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2시15분쯤 백악관에서 약 400m 떨어진 패러것광장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 치안유지를 위해 순찰 중이던 주 방위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용의자 라칸왈은 총격 직후 경찰에게 제압돼 구금됐다.
제닌 피로 워싱턴DC 검사장은 이날 관계 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라칸왈이 범행을 위해 워싱턴주 북서단의 캐나다 접경 지역 해안 도시인 벨링햄에서 워싱턴DC까지 4000km 이상을 운전해 이동했고,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357 스미스앤드웨슨 리볼버'라고 밝혔다. 피로 검사장은 "범인이 사용한 총기는 6발을 쏠 수 있는 권총"이라며 "용의자는 먼저 총을 맞고 쓰러진 군인 1명에게 재차 발포했고, 다른 군인 1명에게도 여러 발을 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칸왈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협력했던 준군사조직인 '제로 부대'(Zero Unit) 소속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NYT는 "해당 부대는 탈레반 조직원을 겨냥한 야간 습격 등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며 "인권단체들은 이들에 대한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제기하며 '암살단'이라고 비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