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만병통치약' 찾기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01.03 06:00
[편집자주]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과 안정적인 성능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도 순조로이 진출하고 있죠. 어쩌면 나중에는 중국산 AI 의료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모먼트'를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이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공격적인 '의료 AI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억 인구가 쏟아내는 막대한 데이터와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환경은 중국을 AI 기술의 '살아있는 실험실'로 만들고 있죠. 만약 중국이 이 실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표준은 중국의 데이터와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습니다. 더와이어차이나의 12월 14일자 커버스토리는 중국의 AI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봅니다. 중국의 의료 현실이 당면한 과제는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의료 수요자들은 지역 병원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주요 도시의 대형 병원만 찾습니다. 한국에서는 '과잉의료'를 우려하며 원격의료 등을 규제하는 와중에 중국은 오히려 고질적인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AI(인공지능)'라는 과감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챗봇이 환자를 문진하고, AI가 엑스레이를 판독하며, 디지털 아바타가 의사를 대신하는 세상. 먼 미래의 공상과학 같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딥시크 같은 최신 AI 모델이 수백 개의 병원에 도입되며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실험이 장밋빛 미래만을 약속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연 AI 의사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부터, 수익 모델의 부재, 그리고 환각 현상과 같은 기술적 한계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공의료 시스템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곳은 한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일까요?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

올해 초 1월 어느 추운 밤, 장샤오잉은 11살 된 딸 샤오후이를 치료해 줄 의사를 찾아 필사적으로 병원을 전전했다.

지속적인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던 샤오후이는 장시성 시골 집 근처의 지역 진료소에서 며칠 동안 정맥 주사를 맞으며 지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모녀는 인근 마을의 더 큰 병원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검진 결과 폐와 다른 장기에 물이 차고 있음이 밝혀졌다.

병원의 의사는 그들을 시립병원으로 보냈고, 그 병원은 다시 모녀를 성도인 난창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했다. 긴 수술 끝에 장샤오잉의 딸은 간신히 고비를 넘겼지만 장샤오잉이 독감이라고 생각했던 병은 성 내 최고의 병원조차 제대로 치료할 장비를 갖추지 못한 공격적인 형태의 림프종으로 판명되었다.

딸에게 최대한의 기회를 주기로 결심한 장샤오잉은 동쪽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가 소아과와 종양학 치료로 유명한 상하이의 선도적인 병원을 찾았다. 거의 1년 동안 그들은 병원 근처의 자선 숙소에 머물고 있다. 딸이 화학요법을 견디는 동안 장샤오잉은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모금을 하고 있다.

장샤오잉은 딸의 상태가 언제쯤 안정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집에는 6살 된 아들이 이웃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아들은 엄마가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통화할 때마다 운다. "우리 딸이 회복할 수만 있다면 제가 감당해야 했던 모든 고통도 그만한 가치가 있을 거예요." 장샤오잉은 말했다.

장샤오잉과 샤오후이의 상황은 중국 공공의료 시스템의 고질적인 난제 중 하나와 인공지능(AI)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혁신적 효과를 부각시킨다.

대부분의 의료 자원은 부유한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격차를 해소하려는 정부의 수년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농촌 오지의 의료접근성은 여전히 고르지 않다. 중국 정부는 AI의 발전이 의사와 간호사 부족과 같은 제약을 극복하여 국가의 파편화된 의료 시스템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AI의 도움을 받았다면 더 빠른 진단으로 샤오후이의 치료를 앞당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더 효율적인 시스템 하에서는 병상을 구하기 위해 며칠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다.

작년에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침술 로봇, 인간 치료사 대신 챗봇을 이용한 치료, 백신 접종을 거른 아동 추적 등 80개 이상의 AI 적용 시나리오를 나열한 45페이지 분량의 문서를 발표했다. 지난 11월 당국은 또 다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2027년까지 실험적 의료 AI 시범 구역을 설립하고 2030년까지 1차 진료에 AI 진단 도구를 보편적으로 도입하는 등이 목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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