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 종전 협상 교착에도 갈리바프 의장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명의 인사…"지도부 신뢰"

종전 협상의 이란 대표 격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이란의 주요 외교 파트너인 중국에 대한 정부 특사로 임명됐다. 대미 종전 협상 결렬 위기 속에서도 협상론에 무게를 싣는 인사로 해석할 수 있다.
17일(현지시간) 이란 매체 루이다드24, 아르망멜리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근 갈리바프 의장을 대중국 특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대중국 특사는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시절인 2020년 10월 신설된 직책으로, 국무 전반을 아울러 이란과 중국 관계를 조율한다. 전임자인 샤히드 라리자니, 압돌레자 파즐리는 대통령 직속 인사였으나 이번엔 이례적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승인을 받는 형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아르망멜리는 "갈리바프 의장이 이란 협상팀 수장으로 임명된 이후 거리 시위, 야간 집회 등 그를 겨냥한 여러 공격, 비판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는 갈리바프 의장과 그가 진행하는 협상에 반대하는 급진 세력에 대해 명확히 대응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아르망멜리는 "갈리바프 의장이 서방과 협상에서 이란 정부, 지도부의 신뢰를 받았을 뿐 아니라 향후 아시아와 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보여준다"며 "극단주의 세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더욱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보수성향 매체 호라산 등에서는 조만간 휴전이 깨지고 미국, 이스라엘 공습이 재개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전력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 미국, 이스라엘이 전술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할 경우 이란은 이스라엘을 집중 타격할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내 미국 동맹들에 대해서도 보복 공습을 가할 수 있다.
다만 갈리바프 의장이 지난 17일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의 세예드 모흐센 나크비 내무장관과 만나 우호관계를 확인한 것을 감안하면 상황이 갑자기 극단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나크비 장관은 갈리바프 의장을 향해 "가장 힘든 책임을 맡고 있다"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 데 파키스탄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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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르망멜리는 갈리바프 의장 인사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이름으로 이뤄진 것은 이란 외교에서 중국이 어떤 위상을 갖는지 보여준다고도 짚었다. 매체는 "중국은 이란산 원유 최대 구매국"이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압박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헀을 때 중국은 이를 일축했다"고 했다.
이어 "이란이 제재와 불확실한 협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베이징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며 갈리바프 의장이 "미래는 '글로벌 사우스'의 것"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최근 엑스에서 인용한 것을 언급했다. 매체는 "갈리바프 의장의 특사 임명으로 이란과 중국 관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