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절상으로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 수준으로 내려간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올해 6.85위안까지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6.85위안까지 가더라도 위안화의 실질적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진 않는다는 게 서방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럽에선 중국이 사실상 환율을 자국의 수출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절상속도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8일 딩솽 스탠다드차타드 대중화권·북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으로 강한 위안화 정책이 이미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위안/달러 환율은 7위안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연말 6.85위안 수준까지 절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시장환율 기준 위안/달러 환율이 6.98위안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딩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한 해 4% 이상 절상된 위안화가 올해도 약 1.7% 추가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본 셈이다.
중국 수출의 상당부분은 이미 단순가공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 산업경쟁력 자체에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돼서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은 견딜 수 있단 게 중국 내부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앙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내수시장 활성화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서 완만한 절상은 필요하단 시각도 있다. 류스진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지난해말 베이징 연설에서 "위안화의 합리적인 절상은 해외 구매력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전문가들도 올해 위안/달러 환율이 6.85위안선까지 절상될 것이란 점엔 대체로 같은 시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 연말 위안/달러 환율 전망치를 각각 6.85위안, 6.8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들 역시 올해 중국이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셈이다.
하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6.85위안선까지 가더라도 위안화는 주요 통화 대비 여전히 싸다는 게 서방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역상대국 통화 대비 물가조정 환율기준으로 보면 지난 한 해 명목상 4% 절상된 위안화가 사실은 절하됐다는 것. 미국 재무부 관료 출신인 브래드 세처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위안화 가치는 실질기준으로 2021년 이후 15~20%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은 이보다도 박하다. 실질기준 위안화가 약 25% 저평가됐다는 것.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즈 아시아 외환 전략책임자는 "유로 대비 위안화 약세는 유럽 수출업체들에 큰 타격을 줬다"며 이들 기업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