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확장·美 조선소 추가 인수 검토"

정혜인 기자
2026.01.09 07:11

하보크AI와 협력으로 미 해군 무인수상정 수주도 참여

[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2025년 8월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가 정박해 있다.

한화가 미국 필라델피아 내 필리조선소 확장과 추가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미국 내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의 마이클 쿨터 신임 대표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특히 국방부와 수상함·잠수함·무인함정 계약을 위해 논의 중이라며 "우리는 (조선을 위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필리조선소 확장 계획을 밝혔다.

쿨터 대표는 현재 필라델피아에 보유한 두 개의 도크(dock)만으로는 제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부지 확장과 저장 공간 확보 방안을 두고 연방·주·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별한 시기"라며 한화디펜스USA의 조선업 확장 의지를 강조했다.

2024년 12월 한화가 1억달러(약 1453억원)에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과거 미국 동부 최대 규모의 해군 조선 기지였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 쇠퇴 등으로 현재 건조 역량은 연간 상선 1척 수준으로 약화했다. 한화는 50억달러를 추가 투입해 연간 건조 역량을 최대 2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조선소에서 사용 중인 자동차·로봇 등 현대적 제조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 /사진=한화 홈페이지

WSJ에 따르면 한화는 필라델피아 지역 조선소의 미사용 도크나 활용도가 낮은 도크에 대한 접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초과 주문 물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또 필리조선소가 아닌 다른 조선소의 도크에서 건조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아울러 향후 몇 년 안에 미국 내 다른 조선소 인수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대형 상선, 미국 해사청 선박 등 20척을 수주한 필리조선소에서는 한국 해군에 인도될 핵추진잠수함도 건조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건조 장소를 필리조선소로 언급해 양국 정부가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쿨터 대표는 "한화는 미국이나 한국 어느 곳에서도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해상 드론(무인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하보크AI와 협력해 무인 수상정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200피트(약 60cm) 규모의 무인함정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폴 루인 하보크AI 대표는 WSJ에 "양사는 미사일 발사·화물 운송·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 무인 수상정 수백 척을 미 해군에 공급하는 계약 수주를 따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소형 무신 수상정에 30억달러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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