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이민단속 구금된 5살 아이 석방하라…트라우마 우려"

양성희 기자
2026.02.01 09:06
미국 미네소타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붙잡혀 구금된 에콰도르 출신 5세 남아 리암 코네호 라모스/사진=AFP

미국 미네소타주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붙잡혀 구금된 5세 어린이가 법원 결정으로 풀려나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레드 비에리 텍사스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민당국에 구금된 5세 남아 리암 코네호 라모스와 리암의 부친을 2월2일까지 석방하라고 명령했다.

비에리 판사는 "이 사건은 정부가 아동들을 트라우마에 놓이게 하더라도 매일 추방 할당량을 채우고자 잘못된 계획을 하고 무능하게 실행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정문에 "예수께서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다'(고 하셨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예수께서 우셨다"는 다른 구절도 함께 언급했다.

앞서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하루 3000명의 이민자 체포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에콰도르 출신 라모스는 지난달 20일 유치원에 갔다가 귀가하던 길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에게 붙잡혀 부친과 함께 텍사스주 구금시설로 이동했다. 라모스가 토끼 모자를 쓰고 스파이더맨 배낭을 멘 채 이민당국에 붙잡힌 사진은 SNS(소셜미디어)에 퍼지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웠다.

라모스 가족은 2024년 망명 신청을 했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당국은 이들이 에콰도르에서 불법 입국했다는 입장이다.

최근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와 재스민 크로켓은 라모스 가족을 면회한 뒤 "구금시설에서 라모스가 자주 피곤해 하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라모스 감금뿐만 아니라 미네소타주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으로 한 달 사이 미국인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해 과잉 진압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에서 시작된 시위는 미 전역으로 번졌고 공화당 인사들도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나 폭동에 대해 해당 지역의 요청이 없을 때는 연방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내란법 발동 가능성까지 경고했지만 정치적 부담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