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이 제68회 그래미상을 받았다.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사전 행사에서 골든은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Best Song Written For Visual Media)'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됐다.
이 부문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위한 곡 중 가장 뛰어난 곡에 주어지는 상으로 트로피는 노래를 만든 작곡가와 프로듀서에게 주어진다.
이에 곡 작업에 참여한 이재와 테디, 마크 소넨블릭, 작곡가 팀 아이디오(IDO, 이유한·곽중규·남희동), 24(서정훈)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래미에서 한국 국적 K팝 작곡가나 음악 프로듀서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은 지난해 6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영화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골든은 K팝 장르를 기반으로 제작된 노래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휩쓸었다.
수상작 발표 직후 미국 주요 매체도 골든 수상 소식을 조명했다. AP통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이 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 부문에서 수상하며 K팝 아티스트의 그래미 첫 수상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글로벌 장르(K팝)의 오랜 갈증을 마침내 해소했다"고 보도했다.
그래미 어워즈에 첫 문을 두드린 건 방탄소년단(BTS)이다. BTS는 2021년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등 후보에 올랐다. 이후 2023년까지 3년 연속 후보로 지명됐지만 최종 수상이라는 문턱을 넘진 못했다.
골든은 '올해의 노래'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해당 부문은 '와일드 플라워'를 부른 빌리 아일리시에게 돌아갔다. 또 골든을 비롯해 로제 '아파트', 그룹 캣츠아이 '가브리엘라' 등이 후보였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도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가 차지했다.
비록 수상은 못 했지만 로제는 이날 그래미 시상식 중 가장 주목받는 순서인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로제는 록 분위기로 편곡한 '아파트'를 열창했고 브루노 마스는 기타를 연주했다. K팝 가수가 그래미 시상식 오프닝 무대를 선 것도 K팝 여가수가 이 시상식에서 공연을 연 것도 이번이 최초다.
후보에 오른 곡들이 모두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업계는 K팝이 이번 그래미 어워즈를 통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한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전 세계 음악 시장 내 K팝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BBC 역시 "'케데헌'의 그래미상 수상은 K팝 음악의 문화적·상업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