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美, 우크라 종전 압박하나…젤렌스키 "6월 시한 제시"

윤세미 기자
2026.02.08 10:57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6월을 시한으로 종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종전 합의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4~5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협상 결과를 설명하며, 미국이 종전을 위한 명확한 일정표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올여름 초까지 전쟁을 종결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6월까지 모든 것을 마무리 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내 정치적 사안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 그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 일정에 속도를 내려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다음 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3자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미러우 간 3자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대 쟁점인 돈바스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을 둘러싼 영토 문제와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관리 등을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에서 현재 전선을 동결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협상에서 에너지 시설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는 부분 휴전에 다시 합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혹한을 이유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1주일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 양국은 한때 공격을 멈췄으나 러시아는 평화협상을 앞두고 3일 새벽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이날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후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해 또다시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서부에선 전기, 난방, 물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경제 관련 실무 그룹을 가동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12조달러(1경7500조원) 규모의 경제적 제안을 미국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제안을 '드미트리예프 패키지'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가능성을 예로 언급하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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