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빠진 Z세대…부모보다 지능 낮은 첫 세대 경고

이은 기자
2026.02.10 13:53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 출생한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와 주요 인지 능력 전반이 떨어지는 최초의 세대라는 미국 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 출생한 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와 주요 인지 능력 전반이 떨어지는 최초의 세대라는 미국 학자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 출신 신경과학자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Z세대는 현대 역사상 표준화 학업 평가에서 이전 세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최초의 세대"라고 밝혔다.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국 상원 상업·과학·교통위원회에 출석해 "Z세대가 기본적인 주의력과 기억력, 문해력, 수리력, 실행 기능, 전반적인 지능(IQ) 등 거의 모든 주요 인지 지표에서 이전 세대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학습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는 경향도 함께 나타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지능을 과신한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할수록 실제 능력은 더 낮은 경우가 많다"고 했다.

표준화 학업 평가 데이터를 연구해온 호바스 박사는 이런 현상이 '지속적인 스크린 노출'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Z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에 상시 노출된 첫 세대라는 점에서 학습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을 짚었다.

호바스 박사는 "청소년이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화면을 쳐다보면 보낸다"며 "인간은 본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배우도록 설계돼 있다. 화면을 넘겨 나열된 요점만 읽는 방식으로는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도 디지털 기기들이 활용되는 이른바 '에듀 테크'가 확산하면서 이 문제가 심해졌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이 수업과 과제 대부분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진행하면서 책을 읽는 대신 내용 요약본만 훑는 '스키밍'(Skimming) 학습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스크린 학습'이 청소년을 '스키머'(훑어보는 사람)으로만 만들었다며, 심도 있는 학습 없이는 두뇌가 무뎌진다고 지적했다.

호바스 박사는 "기술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엄격한 교육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학교가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아이들이 다시 책을 펼쳐 들고 공부하는 환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바스 박사는 "1800년대 후반부터 세대별 인지 발달을 표준화하고 측정해왔는데 그동안 모든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Z세대는 그렇지 않다"며 이런 현상이 미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80개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학교에 디지털 기술이 널리 도입될수록 학업 성취도가 크게 떨어진다"며 "앞으로 학교들이 교실 내 디지털 기술 사용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새 정책이 시행돼 다음 '알파 세대'(2010년대부터 202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가 더 성장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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