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자들에 몰래 '이뇨제' 먹였다…수백명 피해에도 6년째 재판 지연

면접자들에 몰래 '이뇨제' 먹였다…수백명 피해에도 6년째 재판 지연

차유채 기자
2026.05.21 20:46
 프랑스 문화부의 전직 고위 관료가 여성 구직자들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여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한 충격적인 성범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가 무려 2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발생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문화부의 전직 고위 관료가 여성 구직자들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여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한 충격적인 성범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가 무려 2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발생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문화부의 전직 고위 관료가 여성 구직자들에게 몰래 이뇨제를 먹여 공공장소에서 소변을 보게 한 충격적인 성범죄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피해자가 무려 24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건 발생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인 실비 들레젠은 "지연된 사법 절차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계속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고 호소했다.

들레젠은 2015년 프랑스 문화부 면접을 보기 위해 릴에서 파리로 이동했다. 당시 문화부 고위 관료였던 크리스티안 네그르는 면접 도중 커피를 건넨 뒤 밖으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이어가자고 제안했다.

이후 길을 걷던 들레젠은 갑작스럽게 극심한 요의를 느꼈고, 결국 센강 인근 터널에서 소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상황을 극심한 긴장 때문이라고 여기며 자신을 탓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전말은 2019년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네그르의 컴퓨터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반응과 이동 경로, 신체 특징 등을 기록한 이른바 '실험' 파일이 발견됐다. 경찰은 네그르가 약 9년 동안 240명 이상의 여성 면접자들에게 불법 이뇨제를 몰래 먹인 것으로 파악했다.

네그르는 2019년 공직에서 파면됐으며 약물 투여와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프랑스에서는 이처럼 약물을 이용해 피해자의 통제력을 빼앗는 범죄를 '화학적 굴복' 범죄로 분류한다.

하지만 기소된 지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식 재판은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들레젠은 사건 이후 정신적 충격으로 구직 활동을 중단했고 언어 치료까지 받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해서 피해가 가벼운 것은 아니다"며 "내 몸과 존엄성이 모두 이용당했다. 수백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는데도 가해자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고 사법당국의 늑장 대응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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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채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차유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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