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 않았다'…드비어스, 아프리카에 팔리나

윤세미 기자
2026.02.11 09:59

소유기업 매각 추진, 보츠와나·앙골라 등 관심

100캐럿 다이아몬드 반지/AFPBBNews=뉴스1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라는 광고 카피로 다이아몬드를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각인시킨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인공 다이아몬드가 시장을 파고들면서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과 수익성 악화라는 벽에 부딪힌 결과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공공-민간 컨소시엄에 드비어스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드비어스 지분 85%를 보유 중이다.

이번 매각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진행 중인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안에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기업 드비어스는 1888년 설립 이후 오랜 기간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도해왔다. 채굴부터 유통·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같은 광고 카피를 유행시키며 다이아몬드를 약혼·결혼 등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이 같은 상징 마케팅은 엄청난 시장형성으로 이어졌다.

매각 추진 배경엔 다이아몬드 시장의 침체가 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 둔화와 이른바 랩그로운(실험실배양) 다이아몬드라는 인공 다이아몬드의 부상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가공국 인도에 관세를 부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석 업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 시장에서 팔리는 다이아몬드 반지 절반 이상은 인공 다이아몬드로 집계됐다. 인공 다이아몬드와의 경쟁 속에 천연 다이아몬드는 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보석 시장정보업체 라파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전년 대비 24.1% 하락했다.

드비어스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건 광산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드비어스 지분 15%를 보유한 보츠와나 정부는 지분 확대 의지를 보였다. 앙골라 정부 역시 지분 20~30% 확보를 목표로 한다. 드비어스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약 1/10을 차지하는 나미비아도 지분 일부 인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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