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모방약' 판 美기업, 노보 소송에 주가만 쭉 빠져

'위고비 모방약' 판 美기업, 노보 소송에 주가만 쭉 빠져

윤세미 기자
2026.02.11 04:00

알약까지 최저가 판매 예고… '특허침해' 피소 타격

비만치료제 '위고비' 제조사인 덴마크 노보노디스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원격진료 회사 힘스앤드허스에 소송을 제기했다.

위고비 모방약을 판매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단 주장인데 이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힘스앤드허스 주가는 16% 폭락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이날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힘스앤드허스가 위고비 핵심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한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 등의 주요 성분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개발과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힘스앤드허스는 2024년 약품 공급부족 사태 당시 세마글루타이드 조제 주사제를 판매했다. FDA는 특허약을 그대로 복제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환자 맞춤이 필요하거나 공급이 부족한 예외상황에서 조제약 제공을 허용한다.

힘스앤드허스 주가 3년 추이/그래픽=이지혜
힘스앤드허스 주가 3년 추이/그래픽=이지혜

그러나 이후 공급부족 사태가 끝났음에도 힘스앤드허스의 조제약 판매는 이어져 분쟁의 불씨가 생겼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FDA가 값싼 체중감량 조제약의 확산을 막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그러다 올해 1월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알약을 미국에 공식 출시했는데 힘스앤드허스가 한 달 만에 조제 알약 판매까지 예고하면서 노보노디스크를 자극했다. 힘스앤드허스는 최저 월 49달러(약 7만원)에 위고비 원제품(월 149달러)의 약 3분의1 가격을 제시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는 이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장이 일었다.

결국 FDA는 지난 6일 직접 등판해 힘스앤드허스를 콕 집어 "승인받지 않은 복합조제 의약품을 대량 마케팅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힘스앤드허스가 알약 판매계획을 철회했지만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활용한 힘스앤드허스의 모든 조제약 판매중단을 요청하면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지난주 (힘스앤드허스의 알약 출시) 발표는 터무니없는 일이었고 분명히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한때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약 875조원)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으나 현재는 227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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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윤세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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