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도와의 무역합의안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특별한 설명 없이 일부 문구를 수정, 혼란을 낳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10일 인도와의 합의안 팩트시트를 공개했다가 11일엔 일부 표현을 수정해 백악관 웹사이트에 올렸다.
당초 팩트시트에는 인도가 광범위한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거나 낮추기로 했다며 미국산 농산물에 특정 콩류를 포함했으나 수정본에선 "특정 콩류"가 삭제됐다.
또 처음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인도가 더 많은 미국 제품을 구입하고 에너지, 기술, 농산물, 석탄 및 여러 제품에 대해 5000억달러(약 720조원) 이상을 구입하기로 "약속했다"고 기술했으나, 하루 뒤엔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로 수정됐고 "농산물"이란 문구는 아예 빠졌다.
수정된 팩트시트엔 "인도가 자국의 디지털 서비스세를 폐지"할 거란 언급이 삭제되고 "양국 간 탄탄한 디지털 무역 규범 협상에 전념한다"는 원론적 내용만 남았다. 디지털 협상에서 "전자적 전송물에 관세를 매기지 못하게 하는 규칙"을 포함한단 내용도 통째로 사라졌다.
이는 미국과 인도의 무역합의에서 인도의 양보로 여겨졌던 내용들이 빠지거나 불투명해졌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인도와 무역합의를 발표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5000억달러 넘는 미국산 에너지, 기술, 농산물, 석탄 및 여러 제품에 대한 구매를 포함해 미국산 구매 정책을 강력 추진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반면 모디 총리는 미국과 무역합의를 환영하면서도 미국이 관세를 18%로 인하하기로 한 내용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간 인도 정부 관리들은 자국 정부가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겠다는 '의향'만 밝혔을 뿐 구속력 있는 '약속'은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TS롬바드의 슈미타 데베슈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업분야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구속력 있는 약속 없이 미국과 무역관계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카드를 잘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3월 서명을 위한 최종 합의안을 만들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