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오라클, 데이터센터 확장철회"…AI 거품론 전망 엇갈려

정혜인 기자
2026.03.09 10:59

블룸버그 "자금 조달·오픈AI 수요 예측 갈등에 협상 결렬"…
"메타, 엔비디아 중재로 해당부지 임대 협상 중"

미국 텍사스주의 애빌런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 애빌런 테이터센터의 확장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난해 초 오픈AI·오라클·소프트뱅크 등이 역대 최대 5000억달러(약 742조원)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였다.

애빌런 데이터센터의 확장 계획 철회 소식은 최근 시장을 압박한 AI 거품론 우려 확대로 이어졌고, 이 여파로 AI 관련 종목이 크게 흔들렸다. 단 일각에선 해당 부지를 다른 AI 개발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에서 추진해 온 애빌런 데이터센터 확장 방안을 백지화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사는 현재 건설 중인 1.2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하지만 이를 2GW 규모로 확장하는 계획은 철회했다고 한다.

양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개발사 크루소와 함께 애빌런 데이터센터 규모를 1.2GW에서 2GW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확장 비용 부담 문제, 오픈AI의 불안정한 수요 예측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고, 이는 확장 계획 철회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확장 계획 협상은 자금 조달과 오픈AI의 수요 예측 문제를 두고 장기간 이어지다 결국 결렬됐다"며 "데이터센터 안정성을 둘러싼 오라클과 크루소 간 갈등도 확장 협상에 걸림돌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오라클과 크루소는 표면적으로 파트너십이 견고하다는 입장이나 이번 확장 계획 철회로 내부 갈등이 상당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한파로 액체 냉각 장치 일부가 손상돼 데이터센터 운영이 수일간 중단됐다고 한다.

오픈AI의 인프라 담당 임원 사친 카티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의 핵심 스타게이트 부지는 미국에서 가장 큰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중 하나로, 확장도 검토했지만 추가 용량은 다른 지역에 배치하기로 했다"며 확장 계획 철회를 인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2025년 1월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왼쪽),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왼쪽 3번째),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와 함께 AI 인프라 투자 계획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AI 수요 약화 우려' 관련주 급락…메타가 인수할까

이 같은 확장 철회 소식에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스템 공급업체 블룸에너지는 15% 이상 추락했다. 블룸에너지는 대형 데이터센터에 자주 사용되는 연료전지 기반 전력 해결책을 공급하는 업체다. AI 클라우드 컴퓨팅 제공업체 코어위브도 2% 이상 하락했다.

미국 금융 데이터·투자 분석 플랫폼 팁링크스는 "애빌런 데이터센터 확장 철회로 전력 시스템 수요도 크게 줄어들 거란 우려가 블룸에너지 등 관련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이나 AI 개발사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진 속도를 늦추거나 재검토할 가능성이 조금이라고 포착되면,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탑링크스는 애빌런 데이터센터 확장 철회가 반드시 AI 수요 약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메타플랫폼이 애빌런 데이터센터 시설을 대신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엔비디아의 중재로 크루소와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도 이 데이터센터에 경쟁사인 AMD가 아닌 자사 AI 칩을 탑재하기 위해 크루소에 1억5000만달러 규모 보조금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메타 측 협상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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