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곧 일부 제약사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와 미국 내 약값 인하를 보장하는 합의를 체결하지 않은 제약사를 대상으로 이르면 목요일(2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관세 부과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트럼프 행정부와 약값 인하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거나 협상 중이지 않은 제약사들이 대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수입 의약품과 특허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익명을 요청한 한 소식통은 "관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의약품이나 특정 질병 분야에 대해선 예외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추진한 상호관세가 연방법원에 의해 폐지되자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301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관세 부과에 나서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이는 관세 부과 기간 제한이나 세율 상한을 두지 않는다. 현재 미국은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및 부품, 반도체, 구리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직후부터 100~200% 수준의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의약품 생산지를 미국으로 옮기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가격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했다. 이에 화이자, 일라이릴리 등 12개 제약사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에 대한 투자와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합의를 체결해 3년간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다.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한 제약사들은 지난 2월5일부터 미 정부가 운영 중인 '트럼프RX'(TrumpRx)에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트럼프RX'는 주요 제약사들의 의약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웹사이트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젭바운드, 난임 치료제 세트로타이드, 폐경 치료제 듀아비, 호흡기 치료제 베베스피 등 40개 이상 브랜드 의약품이 등록됐고, 평균 할인 폭은 50%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