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중동 국가 이란 전쟁에 개입하면 홍해 해협 봉쇄"

김종훈 기자
2026.04.02 21:48

후티 반군,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로 사용 중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

2022년 9월 후티 반군 병력들이 예멘 항구도시 호데이다에 사열한 모습./로이터=뉴스1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중동 국가들이 이란 전쟁에 개입한다면 홍해 해상 요충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전문 매체 알 모니터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만수르 후티 반군 공보부 부장관은 1일(현지시간) 게재된 알모니터와 인터뷰 기사에서 "이란, 레바논을 겨냥한 공격이 극심해지거나 중동 국가 어디든 이스라엘, 미국을 지원하는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한다면 바브엘만데브 해협 폐쇄를 실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는 전날 왓츠앱을 통해 이뤄졌다.

또 후티 정치국 소속 관리 무함마드 알부카이티는 2일 게재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전투를 격화시킬 것"이라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 "미국과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적대국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일본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의 공격 목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침략을 중단하도록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

전세계 해운량의 최소 15%가 바브엘마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면 홍해에서 수에즈운하, 지중해로 이어지는 무역로가 차단된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급감한 원유 수송량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목적으로 홍해를 이용 중이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은 예멘 왕정 시절 귀족이었던 후티 가문이 이끄는 세력이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군보다 현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수시로 예멘 최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거점으로 홍해 무역로에서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반미국·반서방을 구호로 내걸어 자연스럽게 신정 체제를 수립한 이란과 가까워졌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가 2023년 가자 지구 전쟁 때부터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력을 소모하는 동안 후티 반군은 꾸준히 힘을 비축했다. 2월28일 이란 전쟁 개전 후 이렇다 할 행동을 보이지 않다가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참전했다.

당시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란과 레바논, 이라크, 팔레스타인의 저항 전선을 지원하겠다는 예전 발표를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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