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이어 홍해 길목 봉쇄 시사…대미 압박 수위↑

양성희 기자
2026.04.05 08:51

[미국-이란 전쟁]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사진=로이터

미국이 협상 대상자로 지목한 이란 정권 주요 인사가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4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X에 "전세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밀, 쌀, 비료 수송량 중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얼마나 될까? 해협을 통한 수송량이 가장 많은 나라와 기업은 어디일까?"라고 썼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해당 발언을 보도하면서 해협 봉쇄를 암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추가적으로 압박했다고 전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세계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12%를 차지한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갈리바프 의장 5일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미국 납세자들은 수십년동안 주유소에서 장기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협 봉쇄로 미국도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경고한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36%, 디젤 가격이 44% 폭등했다.

앞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참전하면서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다. 이들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해상 교통을 방해한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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