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12일(현지시간) 재개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외교·안보상 이유로 2주 간 재판에 나갈 수 없다"며 또 재판 연기를 요구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부패 혐의 사건 재판을 맡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지방법원에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과 중동 전역에서 발생한 중대한 사건들과 관련 기밀 안보, 외교상 이유로 최소 2주 동안은 재판에 출석해 증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검찰 측 답변서를 검토한 뒤 재판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전시를 이유로 재판을 여러 차례 미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2주 휴전을 발표한 지난 7일 이스라엘은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법원은 비상사태가 해제됐으니 12일부터 네타냐후 총리 재판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5월 부패 혐의로 이스라엘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이스라엘 통신기업 베제크가 계열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는 조건으로 베제크에 수억 달러 규모의 이권을 안겨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총선을 앞두고 이스라엘에서 판매부수가 가장 높은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경쟁사를 압박하는 조건으로 이 언론사로부터 우호적인 보도를 받아낸 혐의, 부유층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고가의 선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혐의를 부인한다. 지난 2024년 10월 기자회견에서 그는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수사당국이) 내 주위 수십 명을 체포하고 위협해 거짓 증언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쟁을 기회로 재판을 미룬다는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