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 상대 해상 봉쇄에 이어 공습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이란에 대한 공습까지 나선다면 지난 8일(현지시간) 극적으로 체결된 미국과 이란 간 '2주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파기된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종전 협상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습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의 제한적 공습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이후 고려 중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공습 작전 재개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경우 중동 지역 불안정이 심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장기적 군사 개입을 꺼린다는 점에서 제한적 공습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WSJ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군사적 압박을 동시에 가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끌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란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하는 동시에 주요 군사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표적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력을 파괴하는 작전을 펼쳐 이란의 '핵 개발 포기' 약속을 받아내겠다는 작전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밤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백악관 대변인실의 올리비아 웨일즈는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를 명령해 이란의 갈취 행위를 끝냈고, 현명하게도 모든 추가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WSJ에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냥 순전히 억측하는 것"이라고 WSJ 보도를 반박했다.
미국 행정부 내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선택지가 무엇이 되든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전면적인 공습을 재개하면 탄약 등 미국 군사 재고를 더 소모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란 대한 군사적 작전을 축소하게 되면 이란이 에너지 공급망(호르무즈 해협)과 핵 개발 능력에서 전략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어 이 역시 미국에 부담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선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일시적인 고통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휘발유 가격이) 설령 올랐다고 해도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한 것에 대해서도 "평화와 안보를 위해 치러야 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